45.1 Goodbye SKY and SK
다음달 폰으로 말이 많던 아이폰이 나오기는 나올 모양이다.
지인통신, 이동통신사의 설레발들, 그리고 일부 인터넷 기사들에 하도 데여서, 공식 발표를 해봐야 나오는 걸로 확신하겠지만, 주요 일간지에서도 언급을 하는 걸 보면 나오는 것이 맞나 본다.
덕분에 그간 써오던 핸드폰도 바꿀 이유가 생겼다.
모델: SKY IM 2000
2000년 9월인가 10월에 개통했으니까. 만 9년 꽉채워서 사용했다.
MP3 재생도 되고 DMB도 볼 수 있는 사진도 찍는 요즘 전화기에 비하면, 분명 구닥다리다.
하지만, 9년전에는 첨단을 달리는 폰이었다.
4화음 재생이 가능해서, 광고도 음악같이 나오는 벨소리에 초점이 맞춰 있었다.
적외선 포트(IrDA)가 있어서, 적외선 포트가 있는 기기끼리 무선 통신이 가능했다. 실제로 Psion Mako라는 PDA에 달린 적외선 포트와 연동시키면 영화 '미션 임파서블 1'의 장면에서처럼 핸드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하여 메일을 다운 받아 볼 수 있었다. 평상시에는 스카이폰 가진 사람들끼리 다운받은 벨소리 주고 받는데 더 많이 사용했고.
또 자동응답기가 내장되어 있어서 버튼 하나만 누르면 자동으로 음성녹음이 가능했다. 통신사의 음성사서함이 아니라, 전화기에 음성 메세지가 저장되는 형태여서 음성사서함으로 전화를 걸 필요가 없는 게 장점이라면 장점이었다.
신기한 기능은 발신번호 인식 기능이 들어 있었다는 점이다. 사용설명서를 보면 걸려온 전화번호별로 벨소리를 지정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이를 테면 여자친구한테 전화가 오면 시네마 천국의 사랑의 테마, 친구들한테 전화가 오면 스머프의 메인 테마송, 일 관계로 전화가 오면 스타워즈의 제국행진곡 이런 식으로.
하지만, 당시에는 발신번호 표시 서비스가 없던 시절이었고, 이 기능은 무용지물이었다. 하지만, 발신번호 표시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꽤 쓸만한 기능이 되었다. 일찌감치 그런 기능이 내장되어 있었던 걸 보면, 전화기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설계는 일본의 교세라에서 제작하고 SKY는 조립만 담당했다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것은 기본에 충실했다는 점이다. 신호 잘 잡고, 통화 잘 되고, 물에 빠진 적인 두 세번있었지만, 매번 잘 말린 다음에 별 탈 없이 쓸 수 있을 만큼 튼튼했다.
사용하는 기능들이 별로 없으니 배터리 사용도 많지 않아서, 지금까지 사용한 충전지는 4개. 살 때 받은 대형과 소형 각 1개, 이후에 새로 산 대형 1개, 중고 충전기 사면서 받은 소형 1개.
여행갔다가 한 번은 핸드폰 째 숙소에 놓고 나왔는데 운좋게 돌려 받았고, 한 번은 충전기만 잃어버려서 이젠 바꿔야 겠다 싶었는데, 중고 시장을 뒤져보니 다행히 충전기를 파는 사람이 있어서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었다.
차츰 노쇠현상(?)이 나타나서, 지하철에서는 잘 안들리기 시작했고, 문자를 수신하면 껏다가 다시 켜야지만 문자 내용을 읽을 수 있었고, 급기야 지난 주에는 저장된 전화번호를 불러오지 못해 리셋을 시키는 바람에 저장된 전화번호를 모두 분실하고 말았다.
몇 달전에는 SK가 주파수를 재조정하는 지, 지금 사용 중인 주파수를 옮겨야 한다고 해서 대리점에 찾아갔다. 대리점 직원은 그런 공문을 받기는 받았는데, 실제로 처리하러 온 사람이 오니 당황했고, 몇 군데 전화해서는 간신히 해결. 그때 통화했던 통신사 상담원은 내년까지나 해당 주파수를 사용할 수 있을 거라나. 뭐 아이폰 나오면 바꿀 꺼니까. 그러고 버텼다.
두 달전에는 전화 받는 중에 떨어뜨렸다가 플립 고정부가 완전히 깨져버렸다. 본드로 붙여서 쓰고 있었는데, 그나마도 떨어져나가서 고무줄로 묶어 놓고 쓰고 있었다. 옹색해 보이는 거 싫은데, 이렇게라도 버틴 이유는 조만간 아이폰이 나올 거라는 소식 때문.
올해 안에는 나오겠지 했는데, 지성이면 감천인건지, 별탈 없으면 나올 모양.
사람들이 왜 안바꾸냐고 물을 때마다 바꿀 이유가 없어서 그렇다고 했는데, 다른 사람들은 안 바꿀 이유가 없어서 바꾼다나. 생각해보니 그 말도 맞다.
하지만 천성이랄까, 막상 기다리던 핸드폰이 나온다고 하는데, 지금껏 작동하고 있는 녀석을 바꾸자니 아쉽기도 하다.
사실 나는 새 전화기를 하나 갖고 있다. Nokia 6124 Classic. 예전부터 바형 디자인을 좋아해서 이런 전화기를 갖고 싶었는데, 우리나라는 폴더 일색이라. 국내 소비자는 폴더를 선호한다나. 바형은 몇 개 출시해보지도 않고서 말이지.
심비안 OS가 내장되어 있고, 한글 폰트를 설치하면 한글을 읽는 데는 문제가 없다. 앞에서 언급한 Psion이 심비안 OS를 사용했어서, OS 사용은 익숙한 편이었다. 단, Mako에서 사용하던 한글 입력 시스템은 버전 호환이 안되어서 사용못하는 게 아쉬었다. 현재 출시중인 노키아 제품의 한글 입력 장치를 옮겨오기만 하면 될텐데.
맥 OS의 iSync를 지원하기 때문에 블루투스로 연결을 시키면 주소록과 일정이 자동으로 업데이트 된다. 다만, Nokia Multimedia Transfer for Mac 프로그램이 지원을 하지 않아 OS를 건드리는 경우, 윈도우즈를 통해야만 한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
해외여행이 잦아지면서 연초에 ebay에서 구입한 녀석이다. 배송료 포함 10만원인가 조금 더 줬나. 공짜폰이 널리고 널린 세상에서 굳이 돈을 들여서, 그것도 영국에서 전화기를 사온 이유는 전세계에서 전화가 가능한 GSM 기반의 2G/3G 폰이기 때문이었다. 구입후 독일과 베트남 여행에서 요긴하게 잘 써먹었다.
원래 영국의 이동통신사인 Vodafone 전용으로 나왔지만, unlock이 되어서 전세계 대부분의 국가와 대부분의 이동통신사의 sim 카드만 꼽으면 통화가 가능하다.
가장 큰 문제는 한국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는 것. 2G의 경우 GSM 기반이라 CDMA 일색인 국내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지만, 3G의 경우 WCDMA 주파수를 이용하면 국내에서도 사용 가능. 실제 국내 이동통신사의 sim 카드를 꼽으면 네트워크를 잡기는 잡는다. 단 긴급전화만 걸 수 있을 뿐이다.
IMEI나 MIC 인증 등의 제도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이 전화기를 국내에서 쓰는 일은 요원할 것 같은데, 이 문제는 단순하게 폐지를 주장하기는 조금 고민해야할 구석이 있는 듯 싶고.
아뭏든 아이폰이 나오면 바꾸기는 할텐데, 작년말에 아이폰 출시가 무산되면서 IMEI와 전자파 인증 문제가 이슈가 될 뻔하다가 묻혀 버린게 아쉬움.
3G가 99달러, 3GS 16기가가 199달러, 32기가가 299달러이고, 애플이 단말기 요금을 일정하게 통일시키는 정책을 취하고 있으니까, 신형 iMac에 적용된 환율 1370원을 적용하면, 각각 약 13만 5천원, 27만 2천원, 40만 9천원이 될 거고, 보통 전화요금으로 3만원을 냈으니까, 데이터 이용 감안 해서 4만원 정도하는 요금제 선택하면 되지 않을까. 어차피 집과 학교에서는 wifi로 주로 사용하게 될 거고.
p.s. 11월 30일(월) 아이폰을 배송받았고, 기기변경이나 번호 이동 등으로 개통한 사람은 쇼 사용하면서 생쑈부터 했다는데, 나는 신규가입이라 생쑈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었다. 11월 28일(토) 등산 중 추락 사고가 있었는데, 다행히도 9년된 내 전화기가 터져서 신고도 하고, 구조도 되었다. 낡았어도 잘터졌다기 보다, 능선에 올라가서 전화하면 되었는데 그럴 정신이 없었던 탓이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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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다크 나이트와 문화적 진화: I don't believe in Harvey Dent, but in the people.
(이후 내용은 스포일러가 있다.)
다크 나이트에서 시민들이 타고 있는 배에서는 폭파 스위치를 누를지의 여부를 투표로 결정하고, 2대1에 좀 못미치는 비율로 폭파가 선택된다. 자신의 행동에 따른 이득이 투표에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면, 2대1이라는 투표 결과는 상당수의 사람들이 생명을 도덕보다 우위에 두는 기대 보상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투표 결과에도 불구하고 선장은 스위치를 누르지 못하고 주저하며 말한다. '저들도 아직 누르지 않았다.' 투표 결과에 따라 버튼을 누를 것을 주장하는 시민들에 대해 그는 자신은 투표의 결과를 볼 뿐이지, 그것대로 행동해야할 의무는 없다고 한다.(대본에서 확인한 터라 실제 영화와 다를 수 있다.)
때마침 반대편 죄수들이 타고 있는 배에서는 험악한 한 명의 죄수가 선장에게서 대신 짐을 덜어주겠다며 기폭장치를 빼앗고는 '당신이 10분전에 했어야 할 일을 하려 한다'며 선창밖으로 던져 버린다. 시민배에서는 한 명의 시민이 나서서 선장에게서 기폭장치를 빼앗지만 결국 그도 버튼을 누르지 못한다.
영화 속의 놀라운 묘사는 어느 한 쪽에서도 상대를 폭파시키지 않은 일 개인의 행동에 배 안의 다른 사람들이 반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람들의 이러한 행동은 선장의 대사에 함축되어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상대가 내게 해를 끼치지 않았고, 나와 똑같은 문제로 고민 중인데, 내가 어떻게 먼저 상대에게 해를 입힐 수 있는가? 일종의 도덕적 체념으로 귀결되는 이러한 영화 속 결론은 인간에게는 결코 낯선 것이 아니다. 이러한 행동이 왜 인간에게 나타날까?
이는 인간의 이기심만으로 인간의 모든 행동을 설명하는 이론이 우리에게 주는 마음 한 켠의 찜찜함과 연결되어 있다. 자신의 생존을 위해 아무 꺼리낌 없이 상대를 희생시킨다는 결론은 인간을 너무 일면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기심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그것이 인간의 전부는 아니라고 할 때 우선 떠올리게 되는 것은 이타심이고, 또 이와 연결된 타인에 대한 공감의 능력이다. 이후에서는 이 두 특징이 인류 발전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에 대한 최근의 연구를 설명할 것이다.
1. 인류의 이중 진화
리처슨(Peter J. Richerson), 보이드(Robert Boyd), 헨리히(Joseph Henrich), 보울즈(Samuel Bowles) 등의 학자들은 진화론을 바탕으로 인류가 자연의 일부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생물들과 어떤 다른 특징을 갖게 되었는가를 설명하고자 한다. 이들은 유전적 정보에 따른 생물학적 진화와 비유전적 정보에 따른 문화적 진화를 결합한다. 문화 중에서도 특히 인간이 다른 동물과 구별되는 특징인, 규범을 주로 다루고 있으며 사회 규범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이중 유산의 산물이라고 주장한다(dual inheritance theory).
규범을 발달 시킬 수 있는 능력, 즉 행동 결과를 예측하는 능력, 따라서 미래 결과를 어느 정도 예상하고 행동하는 것, 타인의 행동에 공감하는 능력, 규범을 전달할 수 있는 능력(예를 들어, 언어의 사용) 등의 능력은 생물학적 진화, 특히 뇌와 구강 구조의 발달(넓게 봐서는 인지 능력의 발달)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규범 그 자체의 수용은 문화적 진화로서 설명된다. 인간이 갖고 있는 사회적 기준, 이를테면 돈을 버는 것은 좋은 일이지라도, 그 과정은 정당해야 한다는 관념이나, 많은 인간 사회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평등, 의무, 절제, 인간 생명의 존중과도 같은 기준은 생물학적 진화 그 자체가 우리에게 방향을 제시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문화적 진화에 기인한다는 것이다.
즉 규범의 발달은 생물학적 진화와 문화적 진화가 같이 일어나는 과정이었다는 것이 이들의 견해이다.
2. 규범의 문화적 진화
그렇다면 규범이 왜 중요하며, 그것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일단 어떤 행동이 선하고 악한가의 윤리적인 개념은 배제하고, 규범이 하는 기능만 생각하여, 이를 인간 사이에 공유된 정해진 행동 양식(behavior pattern)으로 보자. 영화에서 조커는 자신의 의도적인 일련의 행동으로 인해 계획의 패배, 나아가 인간 세상의 혼란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하는 데, 이때의 계획을 규범으로 봐도 될 것이다.
행동 양식이 인간에게 왜 중요할까? 인간은 자신이 처해있는 상황에 대해 모든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 완전한 정보를 갖고 있다하더라도 매 상황에 맞는 적절한 행동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지 않다. 따라서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행동의 세세한 청사진에 따라 행동하기 보다는, 대략적인 얼개만 머리 속에 그려져 있고 환경 변화에 따라 그때 그때마다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유리하다.
아프리카에서 출발한 인류가 극지방과 열대 우림까지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은 사바나에서의 구체적인 사냥 방식을 머리 속에 집어넣고 있었기 때문이 아니라, 사냥의 기본, 즉 숨고, 쫓고, 죽인다라는 것만 알고 있고, 기후와 식생에 따라 사냥의 기본 개념을 환경에 따라 변화된 구체적 형태로 적용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행동 양식은 우리 머리 속에 있는 행동의 대략적인 얼개이며, 이는 개인 행동 뿐만 아니라 집단 생활에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왜냐하면 행동 양식을 많은 사람이 공유하고 있다면, 다른 사람의 행동을 예측할 수 있게 해주며 서로의 비용을 줄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든 걷는 것이든 우측 통행이나 좌측 통행이라는 원칙에 따라 이동의 방향이 정해지는 것이, 통행의 원칙이 없을 때나 매번 원칙을 만드는 경우보다 혼란을 막고 비용을 줄인다.
집단적으로 갖고 있는 행동 양식을 규범(norm)이라고 하자. 규범을 지탱하는 것은 실날 같은 합의, 즉 동일한 상황에서 내가 하지 않으면 남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에 기반하고 있다. 왜냐하면 규범을 따르는 것이 항상 개개인에게 이득을 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죄수의 딜레마 게임에서처럼, 다른 사람과 협력하여 함께 묵비권을 행사하는 것이 강호의 도리라 할지라도, 나 혼자 자백을 하는 것이 내게 유리하다. 내가 있는 도로는 꽉 막혀있고, 중앙선 너머는 텅텅 비어 있을 때, 가끔씩 드는 중앙선 추월의 욕망을 생각해보자. 개인의 욕망이 집단의 이득을 넘어서는, 그 순간 규범은 그 기능을 상실한다.
그러나 인간의 행동과 역사를 보면,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인간은 그럭저럭 규범을 지켜왔다. 이러한 행동은 분명 다른 동물과 구별되는 하나의 특성을 가능하게 했다. 비혈연집단의 대규모 협력이 그것이다.
경제 문제에서 이를 설명한다면, 내가 어떻게 오늘 처음 본 상대를 믿고, 상대도 역시 어떻게 처음 본 나를 믿고 거래를 할까의 문제이다. 아담 스미스가 오늘 내가 먹는 빵은 빵장수의 은혜 때문이 아니라 그의 이기심 때문이라는 것을 설파 1했는데, 실제 세상에서 빵장수는 나를 속일 수도 있고, 나도 그를 속일 수 있다. 지금도 종종 벌어지고, 수세기 전에는 더 빈번했던 국제 거래에서의 사기를 생각해보자.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믿고 산다. 왜 우리는 서로를 믿게 되었을까? 이타적 인간의 출현은 이를 설명할 수 있는 하나의 설득력 있는 견해이다.
3. 인간의 본성: 이기적 인간과 이타적 선택의 결합
상호 협력의 규범은 그 자체로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앞 절에서 말했듯이 규범적 행동은 사회에는 이득이 될지 모르지만, 개인에게는 상대적인 손해일 수 있다. 따라서 개인이 이득만을 쫓는다면 규범은 형성되기 어렵다.
그런데 규범을 따르는 행동은 대개의 문화에서 확인된다. 그렇다면 인간은 어떻게 규범을 따르게 되었을까? 최근에 주목받는 하나의 설명은 자신의 손해를 감수할 수 있는 특성을 지닌 인간 성격의 출현, 즉 이타적 인간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여기서 이타적이라는 말은 어떠한 도덕적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단지 자신에게 손해가 되는 일을 감수하는 행위를 한다는 뜻이다.
이타적 행동의 일례로, 다른 개체들이 풀을 뜯을 때 육식동물이 다가오는지 망을 보는 초식동물을 생각해보자. 이 동물은 다른 개체에 비해, 식사 시간이 적다는 점과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되는 부담을 안고 있다. 따라서 각 개체가 행동을 결정할 수 있다면, 망보기는 식사량을 줄이고 생명의 위험을 높이므로, 발생빈도가 낮아질 것이다. 그러나 실제는 그러하지 않은데, 전통적으로 이를 설명하는 논리는 친족선택(kin selection)과 호혜성(reciprocity)이었다.
친족선택의 논리는, 생명의 궁극적 목적은 자신의 유전자를 전달하는 것인데, 아무도 망을 보지 않아 집단 전체가 사라지는 것보다 내가 망을 보아 나와 혈연관계의 다른 개체들이 살아남아 나의 유전자 일부라도 전달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생각하는 직관에 기초하고 있다. 호혜성(reciprocity)은 내가 이번에 망을 보아 다른 개체의 식사를 도와주면, 다음 번에는 다른 개체가 망을 보아 나의 식사를 도와주리라는 것이다.
인간도 이러한 설명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데, 친족선택은 흔히 말하는 피는 물보다 진한 행동이고, 호혜성은 회사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도움의 관계에서 찾아 볼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은 친족이 아니고 관계가 반복되지 않더라도 이타적 행동을 하는 것이 엄연한 사실이다. 영화 쉰들러 리스트를 생각해보자. 또 여행지에서 종종 마주치는 환대를 생각해보자. 즉 다른 어떤 동물과도 달리 인간은 비혈연적인 관계, 일회적인 관계에서도 이타적 행동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진화게임(evolutionary game)이라는 변화된 형태의 게임이론과 집단 선택(group selection)의 논리가 도입된다. 일반적인 게임에서는 행위자가 보수값, 즉 행동의 결과가 가져올 이해득실에 따라 행동을 결정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데 반해, 진화게임에서는 행위자는 특정 행동을 하는 것으로 이미 설정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전체 집단에서 특정 행동을 하는 행위자의 분포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살펴 보는 것이다. 또한 선택이 개체단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집단 차원에서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문 잡아주기를 생각해보자. 서유럽에서 보편적으로 관찰되는 행동으로서 앞서 가던 사람이 뒤따라오는 사람이 들어오기 쉽게 문을 열어놓고 기다리는 것이다. 앞선 사람이 문을 잡아주면, 내가 문을 열어야 하는 힘을 덜 게 된다. 만약 이어 들어오는 사람들이 계주를 하듯 계속 문을 잡아준다면, 모든 사람이 문을 통과할 때 들이는 힘은 매번 문을 여는 데 들여야 하는 경우보다 미미한 수준이겠지만 적게 될 것이다.
그러나 내가 처음으로 문을 열어야 하는 경우 나는 이득을 보지 못한 채 고스란히 문을 열고 기다리고 있는 비용을 치루어야 한다. 만약 뒷사람이 나에 이어서 문을 열어놓고 있지 않으면 그 비용은 더욱 커진다. 즉 문잡아주기는 개인에게는 비용이 되지만 전체에게는 이득이 되는 상황이다. 그런데 전체에게는 이득이 되더라도 최초에 문을 여는 사람에게는 손해가 되므로, 최초에 문을 열어주고 기다려 주려는 사람은 점차 줄어들 것이다.
우리나라에서처럼 문을 잡아주는 규범이 자리잡지 않은 상황에서, 내가 그런 행동을 하고, 뒷사람이 나를 이어서 문을 잡아주지 않는다면, 열명이 되든 스무명이 되든 잡아줄 사람을 기다리거나, 그냥 문을 닫아버린 후 그 뒤로는 더 이상 문을 잡아주지 않게 될 것이다.
문을 잡아주는 사람이 전체 집단에서 살아남은 이유를 설명하는 데는 두 가지 논리가 적용될 수 있다. 하나는 문을 잡아주는 사람이 줄어드는 속도를 늦추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문을 잡아주는 사람이 줄어드는 속도보다 그런 사람이 많은 집단이 그런 사람이 없는 집단보다 성장하는 속도가 빠르면 된다.
전자의 해결책으로는 다시 두 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는 데, 뒤따라 오면서 문을 잡아주지 않는 사람을 사회적으로 처벌하는 방법과 그러한 행동이 전파되도록 하는 것이다. 처벌은 손가락질 등의 사회적 처벌이 있을 것이고, 전파되는 경우의 한 방법은 공감을 생각할 수 있다. 뒤에 오는 사람이 내가 먼저 문을 들인 수고를 알아주고, 내가 잡아주지 않으면 계속 잡아주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안다면, 그리고 내가 그로 인해 본 이득을 조금이라도 되돌려 주고자 한다면, 나를 대신하여 문을 잡아줄 것이고, 그 뒤에 들어오는 사람도 그렇게 생각한다면, 또 대신 문을 잡아주게 될 것이다.
후자의 해결책, 발전 속도의 비교는 집단 간의 경쟁을 상정한다. 처음부터 문을 잡아주는 사람이 많이 있던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의 두 집단을 생각해보자. 문을 잡아주는 것이 집단 전체에는 이득이 될 것이므로, 두 집단 간의 경쟁에서는 문을 잡아주는 사람이 많은 집단이 우위에 서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집단 내에서 문을 잡아주는 사람이 줄어든다 하더라도, 집단 간 경쟁에서 문을 잡아주는 사람이 있는 집단이 힘을 덜들이고 산다는 것이 확인된다면, 문을 잡아주는 행위는 다른 집단으로 전파되거나, 다른 집단의 행위자가 문을 잡아주는 사람이 있는 집단으로 옮겨오게 될 것이다.
이 두 가지 경우가 복합적으로 결합되면 집단에서는 문을 잡아주는 행위, 즉 이타적 행동이 살아남을 수 있게 된다. 이타적 행동이 남아 있을 수 있는 과정이 바로 인간이 규범을 체득하는 과정, 즉 어떤 행위가 자신에게 손해가 될지라도 그 행위를 받아들이는 과정과 유사할 것이다.
4. 인간은 어떻게 함께 사는가?
장황하게 설명했지만, 이타적 행동의 생존, 규범의 형성이 궁극적으로 설명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이 어떻게 다른 인간과 같이 살 수 있게 되었는지의 이유, 좀 더 나아가서는 인간이 번성할 수 있게된 이유이다. 즉 지금의 인간은, 흔히 이야기하듯 폭력적이고 경쟁적인 성격 때문에 살아남은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상대에 대한 공감, 연민 등도 함께 작동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논의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은 인간뿐 아니라 진화가 결코 경쟁을 통해서만 나타난 것은 아니라는 점, 아무리 행위의 인센티브(처벌과 이득)를 중심으로 사회가 편향적으로 구성되어 있다하더라도, 인간은 그것에 의해서만 행동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상대를 폭파시키길 포기한 일 개인의 행동에 아무도 반항하지 않는 모습은, 인간 개개인은 투페이스가 될지 몰라도, 집단적으로는 그렇게 되지 않을 가능성이 더 클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고, 또 그것이 인류의 생존 방식이었음을 보여준다. 변화는 개체에서 일어나지만 진화는 집단에서 일어난다는 다윈의 기본 명제를 생각해보면, 우리는 개인과 사회의 이분법이 아니라 둘을 연결할 수 있는 설명 방식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조커는 취조실에서 배트맨에게 상황만 바뀐다면 문명화된 인간이 서로를 잡아먹을 것이라고 말한다. 시민배와 죄수배의 선택 상황은 인간을 정글에 던저 넣었을 때, 나 살려다가 우리 다 죽는, 즉 이기적 행동이 공멸로 이어지는가에 대한 물음이다.
결국 어느 누구도 기폭장치의 버튼을 누르지 못하는 것은 값싼 휴머니즘으로 치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다른 사람과 살아갈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진지한 문제이고, 인간이 살아남은 이유 또 앞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가능성을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가에 대한 하나의 답을 던진 셈이다.
5. 참고할 만한 자료
TV 다큐멘터리의 근간이 되는 책 답게 진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쓰여졌다. 유명한 진화 생물학자 스티븐 굴드의 서문이 깔끔하게 진화의 논점을 정리하고 있으며, 책의 후반부는 인간의 진화에 관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인간의 이중 유산을 중심축으로 변화하는 인간 본성에 대해 다루고 있다. 앞서 소개한 칼 짐머의 책과 비슷한 내용의 비슷한 전개 구조를 갖고 있어 전자를 읽고 나면 더 쉽게 읽을 수 있다. 번역의 문제인지 약간 덜컹거리면서 읽히는 게 문제라면 문제.
이타적 인간과 사회 규범의 형성을 간단한 진화 게임을 통해 차근차근 설명해나가고 있다. 수식이 눈에 띈다고 해서 읽기 두려워하지 말고, 간단한 산수와 차분히 생각해보면 이해하기 쉬운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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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유산이론의 선구자인 리처슨과 보이드가 수식 없이 문화적 진화를 서술한 책. 수리 모델이 궁금하면, 같은 저자가 쓴 Culture and evolutionary process, University of Chicago Press, 1985를 보면 된다.
- 실제로 국부론의 적지 않은 부분과 국부론 이전에 출판한 도덕감정론은 인간의 이기적 행동이 어떠한 틀내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지를 다루고 있으며, 그 바탕에 깔려 있는 것이 공감의 원리이다. 하지만 스미스는 공감과 이기심 중 어느것이 어떤 상황에서 인간의 행동을 결정하는 지를 설명하지 못한 미해결의 과제를 남겼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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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놀라운 서가
하고 싶은 일 중의 하나는 적당한 규모의 집을 사고, 내가 보기 좋은 방식으로 개조하는 것이다. 20년쯤 전인가 김용옥 선생님이 인터뷰에서 자신의 집은 역사에 남을만한 건축물이 되면 좋겠다 했고, 기자는 층계를 따라 서가가 배치된 방식에 감탄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그 뒤로 마치 영화 '장미의 이름'에서와 비슷하게 계단과 서가를 결합하는 형태의 집을 생각해보곤 했다.
도서관 같은 대규모 서가는 아니지만, 런던의 레비테이트사(Levitate Archtects)는 다락방으로 가는 계단과 도서관 등의 높은 서가에 올라가는 계단을 결합시킴으로써 창의적인 서가를 만들어냈다. 빅토리아풍 맨션에서 사용하지 않고 있는 다락에 침실을 만들고 아래 공간을 확장하고, 다락방으로 가는 계단을 서가로 꾸몄다.
서가와 계단을 결합시킴으로써 각 레벨에서 책을 꼽아 그 자리에 앉아서 볼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조명은 다락에서 들어오는 자연광을 활용하도록 했다.
크게 마음먹고 책꽂이를 뒤져 안 볼 책들을 이리저리 모아 노끈으로 묶어 밖에 내놓으려 나가지만 결국 책묶음을 다시 들고 집안에 들어왔다든지, 이사하려고 책장을 정리하려 이 책 저 책 뒤지다 결국 모두다 도로 다시 꼽아 놓았다는 등의 일화를 보면, 책은 버리기 힘든 물건 중의 하나이다.
인터넷의 발달로 정보유통량이 많아지면서 이를 읽기 위해 종이 소비량이 더 늘었다는 이야기는 전자책 보다 전통적인 인쇄물이 여전히 더 높은 가독성을 가졌음을 보여주는 사례일 것이다.
공부 특히 인문사회과학 쪽 공부를 하려면 원체 책이 많이 필요해서인지, 구조적으로 도서관에서 필요한 책을 충분히 확보를 못해주어서인지, 공부를 하다 보니 책 욕심이 생기는 건지, 책 욕심이 있는 사람이 공부를 하는 건지, 이유는 불분명하지만, 어쨌든 이 쪽 공부를 하다보면 쌓여만 가는 책을 어떻게 처리할까는 큰 고민이 된다.
정운영 선생님은 돌아가시면서 2만여권의 장서를 윤소영 선생님에게 남겼고, 윤 선생님은 이를 서울대에 기증했다. 정 선생님은 평생 전세집을 전전하면서도 장서를 보관하기 위해 항상 평수가 큰 집을 골라야만 했다는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나도 일종의 수집벽이 있어서, 방의 마주보는 벽의 한편에는 책이 다른 한 편에는 CD와 DVD가 꽉 차 있다. 둘다 거의 포화상태라 집을 옮겨야만 하는 상황이지만, 일용잡직의 수입으로 더 큰 집으로 이사하는 것은 로또만큼이나 어려운 일일 것 같고, 결국은 책을 정리하거나, 책장을 개조하거나를 생각하게 된다.
흠... 아이디어는 얻었으니, 로또만 되고, 집만 구하면 되겠다.
(사진 및 기사 출처: Apartment Thera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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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빠'라는 것
1. 미우나 고우나, 잘하나 못하나, 논리적이거나 비논리적이거나 무조건 충성을 다하는 것이고,
2. 예쁘거나 못생겼거나, 주연이거나 아니거나, 어디엔가 출연만 하면 체크해두는 것이다.
소위 콩깍지가 제대로 씌여서 벗겨지지 않는다.
이는 맥(Mac), 여자 화장품 MAC이 아니라, 애플 사에서 만드는 컴퓨터 맥 사용자들이 대개 겪는 증상이다. 게다가 사용자들이 소수이기 때문에 남들도 쓰고 있다면 감탄하며 동질의식을 느끼고, 심지어는 호감을 갖는 경우가 많다. 학회에 가서 맥을 쓰고 있으면, 20명 중 1명은, 이 숫자는 전 세계 맥 사용자의 비율과도 같은 것인데, 내게 와서 이것 저것 물어보고, 자신도 맥 사용자임을 밝히곤 한다.
이는 영화나 드라마에 대한 사랑에도 이어진다. 국내 굴지의 애플 동호회 애플 포럼에는 아이팟이 있는 풍경, 맥이 있는 풍경, 맥이 나오는 영화라는 글타래가 따로 나와 있을 정도로, 어느 영화나 드라마에 Mac이 나오는지 눈에 불을 켜고 보게 된다. 마치 이런 경우처럼.
아니면, 임상수 감독이 애플 모자를 쓰고 인터뷰를 했다거나, 미국 드라마 24를 보면, 악당은 모두 PC를 사용하고, 정의의 세력은 모두 맥을 쓴다는 것을 발견하고 기뻐하며 자랑스러워 한다.
전 세계인의 95%가 PC 사용자인 상황에서 이런 식의 Mac 사랑은 비정상적인 것으로 취급 받기 십상이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그런 사용자 분포 때문에 맥에 대한 집착은 더 강해지고, 달은 안보고 포인터만 무엇을 썼는지 보는 상황이 재현된다.
나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두 편의 미국발 기사를 읽으면서도 맥빠의 입장에서 기사를 읽게 되었다.
하나는 전세계 미국 드라마 팬을 아쉽게 만든 헐리우드 작가 조합의 파업 소식. 이들의 주장은 프레시안 기사에서 보면 되고, 그들이 무엇을 말하는 지 보고 싶다면,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 된다.
이 동영상을 보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어, 키노트(Keynote)를 썼네'였다. 부끄럽지만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헐리우드 작가들에게 호감이 가기 시작했다. 키노트 자체가 워낙 사람을 끌어당기는 프리젠테이션을 하도록 한다는 점도 작용했지만.
키노트는 MS의 파워포인트 같은 프리젠테이션용 프로그램이다. 스티브 잡스가 맥 개발자 대회나 맥 엑스포 등에서 직접 기조 연설(키노트의 번역어가 기조 연설이다)을 할 때 쓰는 바로 그 애플리케이션이다.
프리젠테이션의 요다라는 레이놀즈가 자신의 블로그에서 빌게이츠와 스티브 잡스의 프리젠테이션 스타일을 비교한 데서 잘 보여주듯 파워포인트가 주로 잡다한 글을 보여주는 데 특화된 반면, 키노트는 영화나 CF를 보는 것처럼 시각적으로 인상깊은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헐리우드 작가 조합이 파워포인트로 동일한 프리젠테이션을 만들었다면 비호감은 아니더라도, 키노트를 사용했을 때 만큼의 호감과 호기심을 갖고 끝까지 그들의 주장을 보지는 않았을 것이다.
빠순이와 빠돌이의 심리는 국경을 초월하여 존재한다. 2008년 2월 4일자 뉴욕타임즈는 한창 경선 중인 민주당의 두 주자 힐러리와 오바마의 사이트를 비교했다.
오바마의 홈페이지는 Mac에 유사하고 힐러리의 홈페이지는 PC에 가깜다는 것이다.
오바마의 사이트는 전체적으로 조화롭고, 흰 공간이 충분하며 옅은 푸른색 팔레트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상단의 메뉴바는 애플 사이트에서 작동하는 메뉴바와 비슷하게 작동한다. 젊고, 첨단 기술에 민감한 세대를 염두에 둔 디자인이며 전체적으로 젊은 느낌이라는 총평.
이와 달리 힐러리의 사이트는 전통적인 기본 색인 짙은 푸른색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가는 선이 홈페이지 내용을 분할하고 있다. 마치 패러디 광고처럼 모든 것을 담으려하고 있고, 모든 내용을 대문자로 표현함으로써 성난 사람처럼 소리만 지르거나, 제왕 같은 느낌(regal)을 준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싣고 있다.
기사 중 각 후보의 사이트를 비교 평가한, 시각 예술 학교(the School of Visual Arts)의 디자인 비평 석사 학위 학과장 앨리스 트웸로우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통일을 강조하는 애플 컴퓨터처럼, 오바마의 사이트가 모든 기능과 요소가 무리없이 통합되어 있다고 말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기자가 트웸로우가 맥 사용자라는 사실을 지적함으로써 맥에 대한 편애가 있을 수 있음을 지적함과 동시에, 시민권이 없으므로 투표를 할 수 없는 중립적 지위에 있는 사람임을 밝히고 있다는 것이다.
맥빠들의 생각과 맥빠 아닌 사람들의 생각은 세상 어딜 가나 똑 같은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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