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류 관광엽서사진관

1958년 1월 28일,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레고 브릭, 한 브릭의 볼록 솟아 있는 외부가 한 브릭의 내부 가운데 기둥으로 지지되며 결합하는 방식이 특허 출원되었다.


관련기사

http://gizmodo.com/5979430/lego-was-first-patented-55-years-ago-today

http://www.guardian.co.uk/theguardian/from-the-archive-blog/2013/jan/28/lego-history-archive


이를 기념하여, 55개의 퀴즈가 나왔다.


기즈모도에서는 상품도 내걸었다. 상품은 물론 레고! 

http://gizmodo.com/5980384/these-55-lego-riddles-will-push-your-brain-to-the-lim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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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저러한 이유로 어렸을 때 밖에서 잘 놀지 않았고, 게다가 외동이다 보니 같이 놀 사람도 없었다. 그걸 아는 사람들은 어려서 심심하지 않았냐는 질문을 자주 했다. 누구나 자신의 상황에 맞는 나름의 해결책을 개발하는데, 서로서로 그 해결책을 잘 이해하지 못하듯, 나름 혼자서도 잘 놀았다. 같이 놀 사람이 없었으면서도 심심하지 않았던 것은 레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몇 살인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처음 만난 레고는 아직도 선명히 머리 속에 남아 있다. 아는 분에게 선물 받은 레고 우주 시리즈 6927번.

행성을 도는 위성이 그려진 로고가 새겨진 흰색과 붉은 색의 옷을 입고 산소통을 맨 두 개의 인형, 두 개의 커다란 원반 레이다가 지붕 위에 있는 기지, 그리고 이 것을 끌고 다닐 수 있는 운송용 차량. 거짓말 좀 보태, 지금도 부속만 있다면 매뉴얼 없이 조립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 만큼, 정말 많이 만들고 다시 만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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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의 역사는 1932년 덴마크 빌룬드의 작업장에서 목수 올레 커크 크리스티안센(Ole Kirk Christiansen)이 만들기 시작한 나무 장난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년뒤인 1934년 올레는 자신의 회사를 레고(LEGO)라고 이름 붙였다.

레고는, "잘 논다"라는 뜻의 덴마크 어 "leg godt"를 결합시킨 것이다. 제품의 이름에 레고의 제품 철학이 담겨 있다. 놀면서 상상하고, 놀면서 배운다는 것이다. 다른 유럽어처럼 이 덴마크어는 라틴어와 그리스어 모두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는데, 재미있게도 이 두 개의 고대 언어도 레고의 또다른 특징을 잘 보여준다. 라틴어로는 "내가 결합시킨다"는 뜻이고, 그리스어로는 "모은다, 집다"라는 뜻과 동시에 "돌벽을 쌓다"라는 뜻도 있다. 하지만 정규 고급 교육을 받지 않은 올레는 우연히 이 이름을 짓게 된 것이다.

1947년 레고사는 플라스틱 장난감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소비자들과 판매상들은 플라스틱 장난감을 선호하지 않았고, 레고사 제품의 상당수가 반품되었다.

1949년 내부적으로 결합이 가능한 조각(브릭, brick) 장난감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브릭 장난감은 1947년 영국에서 처음 판매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당시의 브릭 장난감은 서로 결합을 지탱하는 능력이 부족했다.

1954년 올레의 아들 고트프레드(Godtfred Kirk Christiansen)가 레고사의 부회장이 되었다. 그는 상부에 동그란 요철(stud)이 있고, 바닥 내부에 빈 원형 기둥(hole)을 추가시켜 서로 결합시켰을 때 쉽게 분리되지 않도록 하는 현재 레고 브릭의 디자인에 대한 아이디어를 생각했다. 그러나 완전히 결합되어 유지되면서도 약간의 힘으로도 분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내기가 쉽지는 않았다. 해결책은 2*4의 기본 모형의 가운데에 세 번째 원형 기둥을 집어 넣는 것이었다. 1958년 1월 28일 오후 1시 58분, 외부의 요철과 내부의 원형 기둥을 가진 오리지널 레고(stud-and-hole brick)가 특허를 받았다.

1963년에는 브릭의 소재를 ABS(Acrylonitrile Butadine Styrene)로 바꿈으로써, 튼튼하고 긁힘과 깨물기에 강한 제품을 만들게 되었다.

레고는 단순함과 다양함으로 유명하다. 수학의 조합을 활용하여 계산해 보면, 동일한 색상의 동일한 모양의 2개의 8 요철 레고 브릭은 24가지 다른 방식으로 결합될 수 있다. 3개의 동일한 색상의 8 요철 브릭은 1,060개의 다른 방식, 브릭의 수가 늘어나면 조합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서 6개만 있어도 9억 1,500만 방식 이상의 결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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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골라준 것이었겠지만, 다행스럽게도, 처음 갖고 있던 6927 모델에는 구하기 힘든 다양한 브릭이 많았다. 그리고 각각의 브릭에 상상력을 더하면 다양한 종류로 활용되었다. 레이다 기지를 받치는 다리는 발칸포가 되기도 했고, 레이다를 뒤집으면 우산이 되었다. 다리와 레이다, 안테나를 결합하면, 화려하지는 않아도 조그만 야외 테이블이 되었다. 말 그대로 그때그때 달-라-요.

브릭 만큼이나 유명한 미니 피규어는 1978년에 처음 등장했다. 최초의 피규어는 1974년에 생산되었는데, 브릭을 결합시킨형태로 크기가 컸다. 미니 피규어는  피부색의 차이, 성별의 차이, 표정의 차이가 없이 만들어졌다. 이후 레고시리즈에 스토리라는 개념이 들어오면서 피규어의 무색무취함은 사라지고, 성격, 인종, 성별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피규어는 산소통을 맨 우주인이기도 했고, 우주유영장치를 맨 우주인이기도 했다, 아니면 스쿠버 다이버, 소방관, 인명구조대원도 되었다. 옷도 갈아입히곤 했다. 정확히는 피규어의 다리와 상체를 분리하여 바꿔 끼는 것이었지만. 손에든 라디오는 어떤 때는 무전기가 되었고, 레이저 총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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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모델의 조립 매뉴얼에는 모델에 포함되어 있는 브릭을 이용하여 기본 모델 이외에 조립이 가능한 다른 예제가 있었다. 또 처음에 선물받은 레고에는 들어 있던 카탈로그를 보며, 갖고 있는 브릭을 활용하여 이리저리 나름의 모사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아니면 TV, 영화에서 봤던 건물, 차, 핵전쟁용 방공호 따위를 만들어 보기도 했다.

레고의 특징은 단순함과 그것이 결합되는 체계성이다. 그리고 여기에 조금의 상상만 더하면 레고로 무엇이든 만들어 낼 수 있다. 레고 랜드의 수 많은 건물 모형이나, 바닷속 생물용 거주 공간을 레고로 만든 일이나, 구글이 설립 초기, 저장 장치의 외부 케이스로 레고를 사용했던 것처럼. 최근의 레고 광고는 이러한 포인트를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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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다양한 조립이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조립형 장난감이 대개 그렇듯,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얇고 긴 막대 브릭 2개를 연결하면 헬리콥터의 로터 흉내를 낼 수 있지만, 실제로 이를 돌리는 브릭이 있으면 더 좋은 것은 당연지사였다. 그리고 건물은 그럭저럭 비슷하게 만들 수 있었지만, 배 같은 것은 배 모양의 파트가 필요했다. 배 말고도, 그때 카탈로그를 보며 아쉬워 했던 것은 기차 시리즈였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레고는 다른 장난감에 비해 가격도 높은 편이었고,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모델도 매우 제한되어 있었다. 경찰서나 해적선과 같은 10만원이 넘는 모델을 사달라고 할 수는 없었다. 그래도 부모님은 레고를 잘 사주시는 편이었다. 나름 머리를 짜내어 생각한 방법은 일석이조를 노리는 것이었다. 이를테면, 오토바이와 자동차가 같이 있는 모델을 골라서 오토바이 주형도 구하고, 자동차 바퀴도 구하는 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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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중학교 무렵까지 계속 갖고 놀았으니까 10년은 족히 만진 셈이다. 그 세월동안, 데굴데굴 굴러가 장농 밑으로 들어가버려 속을 긁어 놓은 브릭을 빼면, 외형적인 큰 변화없이 튼튼히 잘 버텼다. 또래의 다른 애들은 분리가 잘 안되면 이빨로 잡아 뜯었는데, 그런 자국이 남는 게 싫어서 조심스레 손으로 잘 분리했던 소심한 성격도 한 몫을 했겠지만, 기본적으로 레고는 튼튼했다.

레고 사의 모토는 "최상의 것만이 충분하다(Det bedste er ikke for godt)"이다. 이 모토는 올레가 만든 것이고, 직원들에게 품질을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을 심어주려는 것이다. 이 모토는 지금까지도 살아 있다.

레고의 품질 관리는 수차례의 검사와 시험로 유명하다. 기계를 이용하여 낙하, 압축, 늘이기, 깨물기, 충격 시험을 거쳐 제품의 견고함과 안전성을 확인한다. 또한 비이커를 활용해 아이들이 브릭을 삼켰을 때 기도를 막는지도 확인한다. 홍보자료에 따르면, 1백만 개의 레고 부품을 검사하면 평균 18개가 불합격한다고 하며, 불량률을 0.00002%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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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들어가면서 더 이상 레고를 갖고 놀 시간 여유가 사라졌다. 대를 물리는 장난감 레고는, 그래서, 사촌동생들 손으로 넘어갔다. 다시 레고 생각이 난 것은 군대에 가서였다. 출퇴근하고 월급도 제법 나오는 곳에 있었던 덕에 다시 레고를 사모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기본적인 브릭 제품 외에 제품군이 크게 늘어나 있었다. 아주 상세한 공학적인 동작을 구현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테크닉 시리즈는 1977년에 등장했지만, 이것이 1998년에 개발된 MIT의 미디어 랩과 공동으로 개발하여 아이들이나 비전문가도 쉽게 제어장치를 만들수 있도록 한 마인드 스톰 시리즈와 결합하면서 새로운 길을 열었다. 공학적으로 섬세하게 작동하면서 이를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된 것이다. 즉 집에서도 손쉽게 로봇을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레고로 만들 수 있는 것들의 종류가 비약적으로 늘어났다. techblog.com에서 레고로 만든 독특한 것들을 선정했는데, 그 중 상당수는 마인드스톰 기술을 이용한 제어장치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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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레고를 만들어 보려는 데, 마인드스톰까지는 엄두가 나지 않았고, 테크닉 제품은 한번 만들어 보고 싶었다. 어려서 카탈로그에서만 보던 테크닉 제품에 대한 동경도 한 몫 했다. 그래서 테크닉 시리즈 8448번 모델, 일명 슈퍼카 2, 붉은 색의 웅장한 스포츠카를 샀다. 유압장치로 부드럽게 열리는 걸윙 도어, 핸들을 따라가는 바퀴, 교차 피스톤 운동을 하는 엔진, 그리고 무엇보다 그 유명한 6단 변속기어는 실제 차의 움직임을 거의 고스란히 재현했다. 국내에서는 이 차와 마인드 스톰을 결합하여 자동차운전면허 기능시험을 재현하기도 했다.

또 영화 스타워즈의 라이센스를 받아 관련 시리즈를 만들기 시작했다. 특정 상품을 최대한 재현하도록 하는 것은, 브릭의 결합을 통해 상상력을 키운다는 레고와의 모토와도 안맞을 수 있었지만, 이를 스토리의 개발이라는 측면에서 극복하겠다는 시도였다. 레고 x-wing은 그 자체로 영화 스타워즈의 x-wing을 비슷하게 재현해야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그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서는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야 할테니 여전히 창의성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 보다 더 흥미를 끈 것은 20개가 채 안되는 부품으로 스타워즈의 메카닉을 모사한 미니 스타워즈 시리즈였다. 이 시리즈의 x-wing, 스노우 스피더, AT-ST는 보면 볼 수록 걸작이다. 제대하고 여행다니며, 기념품 삼아 이 시리즈를 사모았다.

지난 년말, 방치되어 먼지만 쌓여가는 미니 스타워즈 시리즈 레고를 처분하면서, 깨끗이 보관하고 있던 박스를 다시 꺼냈다. 도쿄, 홍콩, 싱가포르 등등에서 사 모은 것을 증명하듯, 나라마다 다른 화폐로 표시된 가격표가 그대로 붙어 있었다. 짠한 마음에 계속 갖고 있을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장난감은 갖고 노는 사람이 있을 때 빛을 낼 것 같아 인터넷을 통해 분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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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레고가 50살이 되었다. 미니피규어 출시 후 30년, 마인드 스톰이 나온 뒤로는 10년이 지났다. 전 세계 인구를 60억명으로 보면 1인당 62개의 레고 브릭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며, 미니 피규어의 수는 40억 개로 지구상에서 가장 큰 인구 집단이다.

레고는 50주년을 기념하여 1950년대의 미국 마을을 재현한 제품을 출시했다. 백투더 퓨처 1편에서 보던 그 건물들이다. 예나 지금이나 레고의 최대 소비지가 미국과 유럽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안전한 선택이라고 할 것이다.

50주년 기념 제품의 박스 겉면에는 현재 레고 그룹의 소유자이자 창업자의 소유주인 크예르트 커크 크리스티안센(Kjeld Kirk Kristiansen)이 직접 출연했다. 그는 어렸을 때 광고비 절감을 이유로 오리지널 레고 마을 광고에 출연한 경험이 있다. 기념판에는 또한 크예르트의 편지와 3개의 금으로 만든 2X2 브릭이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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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탄생 50년. 대략 세 세대가 지난 것이다. 제품이 이렇게 튼튼하면 판매가 줄고 파괴도 되지 않아 환경문제를 일으키지 않겠냐는 질문에 레고 대변인은 "그럼 계속 갖고 놀면 되죠"라고 답했다고 한다. 사촌동생들이 잃어버리지만 않았다면, 내가 갖고 놀던 레고를 내 아이에게 물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종종 든다. 어머니는 아직도 그것때문에 작년에 판 레고를 아쉬워 하신다. 부모가 갖고 놀던 장난감을 아이에게도 물려주는 것은 대단한 기쁨이 아닐까?

관련 홈페이지
국내 최고, 최대 레고 동호회: http://www.brickinside.com/
해외 레고 동호회 및 데이터베이스: http://www.brickset.com/
해외 레고 동호회 및 데이터베이스: http://www.lugnet.com/
레고로 만든 다양한 것들(해외): http://www.brickshelf.com/
레고로 만든 다양한 것들(해외, 유료 온라인 잡지): http://www.lugnet.com/~1495/brickjournal

레고로 만든 다양한 것들(국내 개인): http://blog.naver.com/shark_ihm
레고로 만든 다양한 것들(해외 개인): http://brickartist.com/
배비지 차분 기계: http://acarol.woz.org/LegoDifferenceEngine.html
자동 스캔 기계: http://www.geocities.jp/takascience/lego/fabs_en.html
항공모함: http://www.brickshelf.com/cgi-bin/gallery.cgi?f=126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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