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류 관광엽서사진관

메리다 로미오를 도난당한 직후, 다혼 스피드 TR  2008년식을 샀다. 중고이긴 했었도 적지 않은 가격이었다. 하지만 로미오를 여행용으로 개조하면서 들인 비용을 계산해보니, 단 번에 여행용 자전거를 사는 것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서 구입했다.


독일 여행에 함께 하고자 했으나, 중랑천-한강 라이딩 2회(30km+50km), 출퇴근 20여회(왕복 7km), 총 220km 정도 탄 후 불의의 차량 충돌 사고로 폐차되었다.


1. 차체

프레임: 다혼 K 시리즈 슈퍼 라이트 4130 크로몰리

포크: 프레임 통합형

브레이크: 키네틱스 스피드 스톱 V 브레이크(Kinetix SpeedStop V brakes)

싯포스트: 바이오 로직 펌프 내장형(BioLogic™ Zorin PostPump)

안장: 바이오 로직 아리아(BioLogic™ Aria)



전체적인 차체는 다혼스럽게 생겼다.

폴딩은 지하철을 탈 때 한 번 접어 본게 다라 평가하기 어렵다. 비행기나 차에 한번 실어봐야 알 수 있을 듯 하다.


접는 법은 쉽다. 하지만 접혔다 뿐이지, 브롬톤이나 스트라이다처럼 접힌 상태에서의 이동성은 없다고 보면 된다. 균형을 잘 잡고 한 쪽 바퀴로 굴리는 기술도 있지만, 여행시 크게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다.


특이할 만한 점은 곧게 뻗은 싯포스트를 분리한 다음, 아래 마개를 풀고 호스를 잡아당기면 스탠딩 펌프가 된다. 안장을 손잡이 삼아 펌핑을 하면 된다.


2. 구동부

크랭크: 스기노 XD 2014 알로이 46T()

체인: 스램 PC971 9단용(SRAM PC971, 9 speed, PowerLink)

카세트: 시마노 HG 11-32T 8단(Shimano HyperGlide 8 speed, 11-32T)

뒷드레일러: 스램 X7(SRAM X7)


내장기어는 아주 만족스럽게 작동했으며, 멈추었다 출발하는 경우가 많은 도심에서 효과적이었다.


스램 듀얼드라이브는 3단 내장기어다. 따라서 스프라켓의 8단과 함께 24단이다.  핸들바 왼쪽에 3단기어 변속기가 있고, 그림을 보면 업힐, 평지, 다운힐 로고가 그려져 있다. 일반적인 24단 자전거는 체인의 휘어짐에 따라 모든 기어를 사용할 수 없지만, 듀얼드라이브는 내장기어와 함께 작동하므로 24단 모두를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시내에서 주행시 신호등에 멈추었다 출발할때 편리했다. 내장 기어는 기어가 회전하지 않을 때 변속하는 게 원칙이라(자동차 변속시 클러치를 밟은 후 변속해야 하는 이유와 같다), 평속/고속 기어 넣고 빠르게 달려오다, 신호 걸리면, 저속으로 바꾸고 기다리다 출발하고, 가속이 붙으면 바로 기어를 올리면 된다.


평상시의 변속은 페달을 잠시 멈추었다 하면 된다. 페달을 밟으면서 변속을 해도 되었지만, 내장기어의 마모를 부추길 것이라는 조언을 들었고, 고장나면 국내에서 고치기가 매우 힘들어, 이후에는 더 이상의 실험은 그만두었다. 


그런 일은 거의 없지만, 간혹 변속에 문제가 있다는 느낌이 들면 변속기 업힐(1단)에 놓고, 뒷바퀴의 클릭박스에 있는 검은색 버튼을 눌러 클릭박스를 뺀 다음, 먼지 등을 털어주고, 다시 조립한다. 그리고 변속기를 평지(2단)에 놓고, 뒷바퀴의 검은색 클릭박스 안에 보이는 형광색 마크를 박스 겉의 노란색 라인에 정렬시키면 된다.

내장기어는 먼지가 들어갈 염려가 없기 때문에 거의 고장이 발생하지 않지만, 적절한 시점에 윤활유 등을 넣어주어야 한다. 만약 초장거리 여행 중 고장이 걱정된다면, 앞을 2단으로 개조하는 방법도 고려해볼만 하다.



3. 휠셋

앞 허브: 바이오로직 다이나모(BioLogic™ Joule dynamo 6V/2.4W)

뒤 허브: 스램 듀얼 드라이브(SRAM DualDrive, 24/27 spd 28H)

림: 키네틱스(Kinetix Comp, doublewall, CNC machined sidewalls, wear line indicator)

스포크: 스포크 14G(SPOKES 14G, double butted, stainless steel)

타이어: 슈발베 빅 애플 20인치(406)(Schwalbe Big Apple, 20” x 2.0”, KevlarGuard puncture protection, 70 psi)




킥스탠드가 짧아 항상 한 쪽으로 기울어졌다.



한강 50km 주행 중 앞바퀴가 제대로 구르지 않길래, 자전거 샵에 가져갔는데, 앞바퀴 스포크가 다 풀려 있었다. 꼭 국수 마냥 너덜너덜 거리고 있었다. 보통 스포크가 풀리는 경우는 아주 드물게 발생하는데, Dahon.com의 커뮤니티와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2008년 식 스피드 TR의 고질적인 문제로, 세심한 스포크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이 올라와 있었다. 

어떤 사람은 여행 첫날부터 스포크가 부러지기 시작하여, 하루 50km 정도만 달리는 여정이었는데도, 매일 밤마다 스포크 조정을 해주어야 했다고 했다. 

빅애플 타이어의 폭이 넓어 주행 중 마찰을 높일 것으로 보였지만, 의외로 꽤 부드럽게 잘 달렸다. 미니벨로의 바퀴의 크기가 작아 도로의 충격이 일반 자전거에 비해 더 크게 전해졌는데, 바퀴가 두터워서인지 전에 타던 로미오에 비해 더 편안한 느낌이었다.

전에 타던 자전거가 스마트사의 유사 MTB, 메리다 로미오, 메리다 로미오 투어링 업그레이드 버전이었는데, 이전의 어떤 자전거보다 확실히 잘 굴러갔다. 3-4kg쯤 되는 패니어 두 개를 달고도 부드럽게 달릴 수 있었다. 하지만, 장거리 주행은 시험해보지 못했다.


4. 조향부

핸들바: 키네틱스 프로 일자바(Kinetix Pro, Flat bar, 7050 aluminum, double-butted)

핸들포스트: 라디우스 VRO(Radius VRO, adjustable, patented Fusion™ technology)

변속기: 스램 듀얼 드라이브 24단(SRAM DualDrive, single- sided shifter, 24 speed)

브레이크레버: 아비드 FR5(Avid FR5)

그립: 에르곤 MR2(Ergon MR2, Magnesium bar end)


에르곤 그립이 기본으로 달려 나와 매우 만족스러웠다.


브레이크는 일반적인 V 브레이크이고, 성능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 

일반 자전거와 같은 스템이 아니기 때문에, 핸들바를 회전시키는 방식으로 제한적이나마 피팅을 할 수 있었다. 또한 구조적인 디자인 문제로 통상의 핸들바 가방을 달 수 없었으며, 적절한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5. 기타

전조등: 스패닝 Micro FF 허브다이나모 용, 할로겐(Spanninga Micro FF, halogen, dynamo powered)

후미등: 스패닝 프리미엄, LED(Spanninga Premium, LED)

앞뒤짐받이: 다혼 알루미늄

펜더: SKS 미니 20인치 용

페달: MKS AR-2 EZY 

킥스탠드

무게: 13.9kg

색상: 진녹색(Forest)


펜더가 돌출되어 있어, 앞짐받위의 위에 짐을 실을 수는 없다


앞 짐받이와 전조등의 간섭현상이 심하다. 전조등이 너무 낮은 위치에 걸려 있어, 빛이 나가면서 짐받이의 튜브를 그대로 그림자로 만들어 버렸다. 전선 길이가 짧아 위치를 끌어올리기 힘들었으며, 고정할 방법도 없었다. 


후미등은 센서가 부착되어 어두우면 켜지고 밝으면 꺼진다고 하였으나, 항상 켜져 있었다. 온오프 스위치로 꺼주어야만 했다. 또 이전 주인의 사고로 일부가 깨져 있었다. 

다혼 사의 제원으로는 뒷짐받이의 무게 한계는 10kg이지만, 20kg까지 문제없다는 경험담이 있었다.


2008년 식의 뒷 짐받이는 여행용이 아닌 일반 짐받이다. 뒷짐받이에 오르트립 프론트 패니어를 달았는데도, 발 뒷꿈치에 패니어의 끈이 살짝 살짝 거렸다. 패니어의 끈을 달지 않으면, 오르트립 패니어의 장점이 사라지는 것이었고, 걸림을 방지하기 위해 패니어를 최대한 뒤로 미는 방법도 있지만, 위 사진에서 보듯 짐받이 중간에 어떠한 가로버팀 튜브가 없기 때문에, 패니어의 안정에 문제를 줄 것으로 보였다. 


다행인 것은 내장기어 변속용 클릭박스와 패니어의 아래 부분이 충분히 벌어져 있다는 점이다.

또 짐받이 외부에 후미등을 달게 되어 있어, 후미등이 충격을 잘 받는다.


정확한 실험이 불가능한 사항이었는데, 뒷짐받이의 공식적인 하중 제한은 10kg으로 여행용으로 쓰기에는 많이 모자랐다.


페달은 MKS사의 EZY 시리즈로 사진에 보이는 노란색 보호장치를 제거하기만 하면 바로 페달을 분리 시킬 수 있다. 페달 분리 도구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비행기나 대중교통 이용시 상당한 장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자전거에 장착된 AR-2 모델의 경우 한 쪽의 무게 때문인지, 발을 떼고 있으면, 발이 잘 미끄러워 지는 부위 쪽으로 자연스럽게 뒤집어졌다. 섰다가 출발할 때마다 페달 위치를 다시 잡아주어야만 했기 때문에 꽤 불편했다.


킥 스탠드는 길이가 조금 짧아 자전거가 심하게 기울어지는 편이었다. 앞뒤로 짐을 싣고 세워보지는 않아 스탠드가 어느 정도 성능을 발휘하는 지는 알 수 없었다.



6. 추가 구매/교체

안장: 브룩스 B-17 챔피온 스페셜 브리티쉬 그린색(Brooks B-17 Champion Special)

뒷짐받이: Rixen Kaul 클릭픽스 짐받이 시스템(Rixen Kaul Atran System Carrier)

전조등: 부쉬 앤 뮬러 루모텍 IQ 사이오 센소(Busch and Muller Lumotec IQ Cyo Senso R Plus, 40lux)

후미등: 부쉬 앤 뮬러 탑라잇 플랫(Busch and Muller Toplight Flat)

물통과 물통집: 지그(Sigg)


이걸 키면 대낮 같이 밝아진다.


워낙 많은게 갖춰져 나온 자전거라 크게 손 볼 곳은 없었다. 


제주도 여행에서 느낀 길들인 브룩스의 편안함을 잊을 수 없어 브룩스 안장을 샀고, 물통 케이지가 부서져서 새 걸로 교체했다. 


앞에서 말했 듯이 전조등이 전조등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전조등을 교체했다. 비용은 상당히 많이 들었지만, 성능은 아주 좋았다. 위치도 바꿀 수 있었다. 약간 고생을 하긴 했지만, 앞짐받이의 고정 나사를 풀고, 새로 긴 나사를 사용하여 고정시킬 수 있었다. 


납작한 디자인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후미등은 큰 문제가 없었지만, 비오는 경우 안전성 문제와 후미등만 건전지 교체를 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전조등과 달리 후미등은 많이 비싸지 않아, 전조등을 바꾸는 길에 허브 다이나모를 지원하는 제품으로 교체하였다. 앞바퀴의 허브 다이나모로 앞뒤 모두를 밝히는 데 충분했다. 

클릭픽스 뒷짐받이는 접을 수 있다. 항공포장에 유리한 형태이다. 또한 짐받이 상단의 고리로 클릭픽스 사의 어댑터가 달린 가방을 부착시킬 수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뒷 짐받이의 간섭현상 때문에, Rixen Kaul사의 클릭픽스 아트란으로 교체했다. 


2009년식은 여행용 짐받이로 바뀌어 있어, 구조적으로 좀 더 나은 것 같지만, 별도로구하기가 쉽지 않아 보였고, 또 국내 다혼 사이트에서는 가격을 10만원 넘게 부르고 있어, 차라리 Tubus 제품을 사는 게 나아 보였다.


투부스(Tubus)의 로우 라이더형 짐받이인 Logo나 Cargo로 교체하고 싶었지만, 로우 라이더로 패니어를 다는 경우 내장기어용 클릭박스와 패니어가 닿을 가능성이 높았다.


검색 중 발견한 클릭픽스 아트란 제품은 접을 수도 있고, 짐받이 윗부분도 활용하기 좋게 되어 있어 구입했다.


7. 총평


스피드 TR은 스피드 TT의 여행용(TR: touring) 버전이다. 앞뒤 짐받이, 펜더, 펌프 등이 처음부터 구비되어 있어 구매직후 여행을 떠날 수 있다. 2009년형은 내장 다이나모 등이 빠져 전체적으로는 다운그레이드의 성격이 강하지만, 뒷짐받이가 여행용으로 바꿔있는 것은 장점이다. 


스포크에 주의를 많이 기울여야 한다는 것, 핸들바에 가방을 장착할 수 없다는 점, 구형의 경우 페달링시 뒷 패니어와 간섭현상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단점이다.


그러나, 장거리 여행을 해보지 못해 정확한 성능을 자신할 수는 없지만, 여행용으로 맞춤되어 나오는 자전거가 드문 한국의 현실에서 꽤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다. 구할수 만 있다면.

스티븐스(Stevens)사의 프리메라 라이트(Primera Lite(Deore급)를 소개한다. 회사이름은 영국식이지만, 독일 함부르크(Hamburg)에 본사를 두고 있는 독일 회사이다. 3-400km 정도의 자전거 여행에 적합하도록 설계되었으며, 차체는 알루미늄, 디자인은 하이브리드와 유사하다. 트레킹 자전거(Trekking bike)로 분류된다. 같은 프레임을 사용한 쿠리어 SL(Courier SL(Deore LX급)갈란트 라이트(Galant Lite(Alivio급) 모델도 있으며, 전체적인 디자인은 비슷하고, 구동부 등의 부품을 무엇을 썼느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1. 차체

프레임: 알루미늄 7005DB t-wall 52cm (상세한 지오메트리는 제작사 홈페이지(위 링크)에 나와있다.)

포크: 스티븐스 알루 C-Blade

헤드셋: FSA 어헤드 통합형(FSA Ahead Integrated) 1 1/8

브레이크: 시마노 데오레 BR-M530 V브레이크

싯포스트: 옥시젼 드라이버(Oxygen Driver, 300mm)

안장: 셀레 로얄 프레시아(Selle Royal Freccia VLS Lightfoam)


Stevens Primera Lite. "Made in Germany"가 주는 인상, 견고함과 신뢰성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2. 구동부

크랭크: 시마노 데오레 FC-M521 48-36-26T

체인: 시마노 CN-HG53

체인가드

카세트: 시마노 CS-HG50 11-32T (9단)

앞드레일러: 시마노 데오레 FD-M510

뒷드레일러: 시마노 데오레 RD-M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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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휠셋

앞 허브: 시마노 DH-3N30 허브 다이나모

뒤 허브: 시마노 데오레 FH-M530

림: 리지다 잭 프로(Rigida Zac Pro, CNC sided 36L)

스포크: DT Swiss (스테인레스 스틸, 2.0mm)

타이어: 콘티넨탈 콘택트 엑스트라라이트(Continental Contact Extralight)/42-622(700X40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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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조향부

핸들바: 갈매기형(Oxygen Vision City, 63cm)

스템: 옥시젼 드라이버(Oxygen Driver, 25.4mm, 17도)

변속기: 시마노 데오레 SL-M530

브레이크레버: 시마노 데오레 BL-M511

벨: SKS

그립: 브랜드 없음, 에르곤 그립형


처음에 스템 길이 조정을 못 맞춰 손목이 저렸지만, 조정을 해 갈수록 그런 현상이 줄어들었다.


5. 기타

전조등: 부쉬 앤 뮬러 플라이 센소 (Busch and Muller Fly Senso, 할로겐 램프, 20Lux)

후미등: 부쉬 앤 뮬러 셀렉트라 (Busch and Muller Selectra LED Parking light)

뒷짐받이: 알루미늄, 최대 25kg 적재

펌프: SKS 펌프

킥스탠드: 플렛셔(Pletscher)

무게: 14.4kg

색상: 회청색(velvet gr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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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추가 구매

앞짐받이: 투부스 듀오(Tubus Duo)

사이드미러: 부쉬 앤 뮬러 901/3 사이클스타(Busch and Muller 901/3 Cyclestar)

물통과 물통집: 지그(Sigg)

자물쇠: 아부스 U-Lock, Trelock 말굽 자물쇠

뒷패니어: 오르트립 백롤러 클래식(Ortlieb Back Roller Classic)

핸들바백 홀더: 클릭픽스(Klickf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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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특징 소개 및 간단한 승차기

가게에서 사자마자 여행을 시작해도 되도록 자전거 여행에 적합한 세팅이 다 되어 있었다. 


구동면에서는 아주 잘 달린다라고 밖에 표현할 수가 없다. 앞뒤 패니어 4개, 핸들바 가방, 싯포스트 가방을 달아 전체 짐이 약 20kg이 넘었으며, 자전거 자체 중량과 승차자의 몸무게까지 감안하면 전체 약 100kg의 무게로, 잘 닦인 도로에서 앞뒤 기어 중간 정도(2-6)에 놓고 별 힘들이지 않고 시속 30km 정도를 낼 수 있었다. 내리막길에서는 약 50km까지 속력이 나왔으며, 제동력도 좋았다. 타이어도 포장도로나 비포장도로 모두에서 주행성능이 떨어지지 않았으며, 단 한번의 펑크도 없었다. 


안장은 불만이라고 하기는 좀 뭐한데, 하루 평균 6-70km를 달려도 엉덩이 통증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브룩스 안장을 쓸 때처럼 편안한 느낌은 주지 못했다. 브룩스 안장은 50점에서 출발하지만, 쓰면 쓸 수록 100점 만점에 가까워지며 편해진다는 느낌이 있는데, 이 안장은 80점에서 계속 머물러 있는 느낌이다.


확장성을 고려하여 설계된 부분들이 있었는데, 특히 투부스사의 짐받이와 호환이 되도록 포크의 안쪽과 바깥쪽 모두에 나사 구멍이 나 있었다. 투부스의 짐받이는 살 생각이 없었는데, 한번 구경이나 하자고 꺼내달라고 했더니, 점원이 이 짐받이는 특별한 나사 구멍이 있을 때만 달 수 있고, 단 모습은 엘레강트(elegant)하다고 하는 바람에 사게 되었다. 골키퍼 칸을 닮은 투박한 독일 남자가 말하는 엘레강트라니. 안살래야 안살 수 없었다.


투부스의 앞 짐받이를 쉽게 달 수 있도록, 포크의 안쪽과 바깥쪽 모두에 나사 구멍이 있었다


또한 맞춤형으로 제작되어 세심하게 설계된 부분들도 두드러졌는데, 펌프를 짐받이에 부착시킨 것이라든지, 탑튜브로 연결된 케이블의 경우 보호막을 씌운 것, 앞 허브에서 전조등까지 연결되는 전선 정리가 말끔하게 되어 있는 것, 후미등으로 연결되는 전선부를 차체 내부와 펜더를 통해 이어지도록 한 것, 펌프를 뒷짐받이 부위에 기본으로 단 것 등이 눈에 띄었다.


전조등에서 나온 전선이 차체를 거쳐, 펜더를 통해 후미등으로 이어진다. 즉 외부에서는 전선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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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까지 타던 자전거가 미니벨로여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짐이 많아지면, 킥스탠드가 버티지 못하고 자전거 차체가 돌아가는 현상이 발생했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일 없이 킥스탠드가 전체 무게를 충분히 지탱해주었다.


애초에 사고자 했던 자전거가 아니어서, 구입 당시에는 아주 만족하며 산 것이 아니었지만, 타면 탈수록 좋은 성능을 보여주었다. 색도 보면 볼 수록 마음에 들었다. 주행거리가 늘어나고, 포장도로와 비포장도로를 넘나들 수록 Made in Germany가 주는 인상, 즉 견고함, 신뢰성을 그대로 구현해주었다. 아주 만족스럽다.


별도로 구매한 물품 중, 지그 물통은 예전부터 써오던 그대로 물맛이 변하지 않았고, 투부스 듀오랙은 칠이 약간 벗겨지고 비를 맞으면서 녹이 슬긴 했지만 좀 더 타봐야 진가를 보여줄 것 같다. 아부스 U-lock은 자물쇠가 있어야 겠다는 생각에 달았고, Trelock의 말굽 자물쇠는 지나가던 사람이 쓰는 걸 보고 마음에 들어서 달았는데, 얘들의 성능이 어느 정도인지는 안 봤으면 좋겠다. 


단연 마음에 든 것은 사이드미러였다. 제주도 여행시 뒤를 확인할 경우가 많았는데, 고개를 돌릴 때마다 핸들이 오른쪽으로 꺾어지는 경향이 있었고, 또 바로 등뒤에 따라오는 물체는 보지 못했다. 사이드미러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주었으며, 여행 내내 많은 덕을 보았다.


짐을 다 떼고 달려보아도, 평상시 생활용 자전거로 쓰기에도 충분했다. 앞으로 국내 자전거 시장에서 이런 종류의 자전거를 많이 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좋은 장거리 주행용 자전거의 기준


얀 하이네


주: 이 기사의 원본은 계간 자전거 1권 3호에 게재 되었으며, 원 기사는 좋은 장거리용 자전거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를 다룬 일련의 기사 중 첫 기사였다. 다른 기사들은 프레임 지오메트리, 프레임 견고성, 전등, 타이어 등을 다루었다. 본문은 2003년의 원문을 일부 새로 고친 것이다.


자전거 주행[각주:1]은 여행의 사랑스러움을 신체 운동의 즐거움과 결합시킨 것이다. 하지만, 좋은 주행용 자전거를 찾는 일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주행용 자전거 타기는 자전거 경주나 산악 자전거 타기와는 매우 다른 스포츠이며, 매우 다른 장비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자전거 제작 업체는 좋은 주행용 자전거를 만드는 요소를 알지 못하며, 좋은 주행용 자전거를 제작할 줄 아는 업체도 드물다. 이후의 내용에서 필자의 관점에서 좋은 주행용 자전거를 만드는 필수 요소가 무엇인가를 다루고자 한다.


1. 신뢰성: 정해진 시간 안에 도착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가장 빠르게, 제일 먼저 도착할수 있어야 한다. 자전거는 고장나기 쉬운 부품을 세심하게 조립하여 만들어져야 한다. 마모되는 부품, 예를 들어 스포크는 길 위에서 교체될 수 있어야 한다.


2. 안락함: 시간 제약을 두지 않는 사람도 많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엉덩이 통증을 호소하며, 또는 피로와 어깨 및 목의 통증이 참을 수 없는 지경이 되어 주행을 포기한다. 이러한 일의 대부분은 피할 수 있다.


3. 속도: 시간 제약은 존재한다. 더 빨리 달릴 수록, 더 오래 잘 수 있고, 식사할 수 있으며, 쉴 수 있다. 그렇지만, 속도는 상대적인 개념이다. 시간 경주에서는 10분의 1초로 승패가 판가름 나지만, 장거리 주행(brevet)에서 분 단위는 의미 없다.


4. 아름다움: 만약 자전거를 사랑한다면, 피곤에 지쳐있더라도 자전거 타기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평상시 자전거 출퇴근을 할 때는 참고 넘어갈 수 있는 사소한 문제, 예를 들어 마찰을 일으키는 물받이도, 기진맥진한 상태에서는 큰 짜증을 유발할 수 있다. 반대로 아무 문제 없이 성능을 발휘하는 훌륭한 자전거는 더 멀리 더 빨리 달리고 싶은 충동을 불러 일으킨다.


많은 프랑스 자전거 제작자는 스스로가 장거리를 달리는 자전거 주행자였다. 이들의 고객은 젊은 자전거 경주 선수뿐 아니라, 차선책을 받아 들일 수 없는 숙련된 주행자도 있었다. 싱어(Singer)나 에르스(Herse) 같은 제작자들은 전등, 물받이와 필요한 모든 것이 갖추어진 자전거를 판매했다. 좋은 주행용 자전거의 디자인에는 모든 것이 완전히 통합되어 있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내가 리벤델(Rivendell)에 그랬듯이 프레임을 주문하고 직접 주행용 자전거를 꾸밀 수도 있다. 프레임의 모든 세부적인 사항까지 신경을 써야 한다. 축으로부터 모든 지점에 대한 길이를 알고 있어야 한다. 이렇게 하더라도 일부 사항은 타협할 수 밖에 없지만, 당신의 자전거는 매우 효율적인 기계가 될 것이다.


내 자전거는 1999년형 리벤델 로드(Rivendell Road)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주행용 자전거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물받이다. 지금은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나는 물받이 없이 장거리 주행을 나가지 않았다. 1200km를 등이 축축히 젖은 채로 달리는 것은 견디기 힘든 일이다. 혼조(Honjo)의 알로이 물받이는 다른 제품과 달리 앞 바퀴 대부분을 감쌀 수 있었다. 하지만 이로도 충분하지 않아, 나는 뒷 물받이의 일부를 잘라내어 앞 물받이로 사용했다. 플라스틱 펜더보다 양옆이 둥굴게 말리고 내부 걸림이 없는 금속제 펜더가 더 좋지만, 설치하기 좀 더 복잡하다. 물받이에 대해서는 2권 1호의 “물받이 성능 검사”를 보라.


프레임

안락함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프레임의 무게는 중요하지 않다. 가장 무거운 좋은 프레임은 가장 가벼운 프레임보다 900g(2파운드) 정도 더 무거울 뿐이고, 이는 물 한 통과 같은 무게이다.


극단적으로 낮은 핸들바는 강한 힘으로 페달을 밟아야 하는 자전거 선수에게 유용할지 모른다. 선수의 몸은 위로 많은 힘을 받는 반면, 팔로 지탱해야 하는 힘은 덜 들어가게 된다. 자전거 주행자는 그렇게까지 많은 힘을 쓰지는 않지만, 오랜 시간 자전거에 몸을 실어야 하는 데, 때로는 투르 드 프랑스의 한 구간 보다 더 오래 동안 자전거를 타야 한다. 핸들바를 정확한 높이로 맞춘다면, 사진 속의 리벤델 자전거처럼 살짝 미끌어져 내려가는 탑 튜브, 헤드튜브 확장부, 라이저 스템 등의 라인에 몸을 기댈 수 있다. 조금 더 프레임 높이가 높은 싱어 모델을 타는 방법도 있다. 두 자전거의 탑 튜브 길이는 같다.


일반 도로 경주용 자전거는 약간의 힘만으로 코너에 진입하더라도 부드럽게 돌 수 있는데, 만약 피로한 상태라고 한다면, 휘청거리면서 돌게 될 것이다. 잘 설계된 주행용 자전거는 회전력을 상실하지 않는데, 이는 직진성과 정확한 회전성을 결합했기 때문이다. 자세한 내용은 5권 3호의 “조작이 잘되는 자전거를 설계하는 법”을 보라. 만약 경주용 자전거로 디자인된 프레임을 사용할 생각이라면, 1960년대의 자전거와 비슷한 디자인을 골라라. 당시의 자전거 경주는 지금보다 더 먼 거리를 달렸고, 속도는 더 느렸다.


편안하고 안정적인 조작성과 더불어 프레임은 자전거의 다른 부속, 특히 물받이와 짐들과 잘 어울리도록 설계되어야만 한다. 가능한한, 발 클립이 물받이에 걸리지 않아야 한다. 자전거 경주에서 발 클립이 걸리는 현상은 큰 문제가 아니다. 선수는 핸들바를 약간이라도 꺾기 위해 속도를 줄이지 않는다. 그렇지만 안장위에서 500km를 달려와 피곤에 지친 몸으로 빠르게 코너를 돌때는 발이 앞 바퀴를 건드려서 넘어지는 일은 피해야만 할 것이다.


바퀴: 특히 바퀴에서는 표준적인 부품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첨단 기술이 적용된 바퀴의 스포크가 망가졌다면, 이를 도로 위에서 고치기는 어려울 것이다. 표준적인 바퀴에 사용할 수 있는 스포크는 대부분의 자전거 가게에서 구할 수 있으며, 직접 갖고 다닐수도 있다. 하지만, 좋은 품질의 스포크와 림을 사용한 수제 바퀴에 조금 더 투자를 하는 방법도 괜찮다.


샘 엘더스벨트(Sam Eldersveld)의 2002년형 알렉스 싱어(Alex Singer)는 전통적인 프랑스 디자인의 주행용 자전거이다. 리벤델과 비교하여, 포크 레이크가 추가되어 핸들바 가방의 안정성을 높이고, 발 클립이 걸리는 현상을 막아준다. 전조등은 앞바퀴에 의한 그림자 현상을 막도록 자리잡고 있다.(사진 제공: 샘 엘더스벨트)


안장: 편안함만 확보하면 된다. 가장 무거운 안장은 가장 가벼운 안장 보다 450그램(1파운드) 정도 더 나갈 뿐이다. 안장 문제는 주행을 완주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손 꼽을 수 있다. 나는 브룩스(Brooks) 안장을 탄다.


전등: 주행을 위해서는, 자전거를 모는 사람이 아닌 자전거에 전등을 달아야 한다. 머리와 같은 신체 일부분에 전등을 달면, 전등이 너무 많이 흔들려 주행을 피곤하게 만든다. 최악의 경우, 마주오는 자동차나 자전거가 불빛에 순간적으로 시야를 잃고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옷이나 가방에 달린 후미등은 정확한 방향으로 비추는 경우가 드물어, 뒤에서 자전거를 잘 보지 못할 수 있다.


프랑스식 주행용 자전거의 원칙에 따르면 전등은 반짝이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빛을 비추는 것이다. 사진 촬영시 플래시에 눈이 멀 듯, 달려오는 자전거의 전조등은 동일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그리고 반짝이는 붉은 색 빛은 매우 정신 사납게 만든다.


전조등의 위치: 낮을 수록 좋다. 왜냐하면 불빛이 도로 표면과 평행으로 나갈 수록 더 멀리 볼 수 있다. 또한 구멍이나 굴곡이 심한 도로에서는 그림자가 질텐데, 이를 보기 쉽게 만든다. 리벤델은 오른쪽 앞 드롭 아웃 주변에 전등이 설치되어, 앞 타이어로 인해 왼편에 그림자가 진다. 좌회전 시 그림자를 향해 달리는 셈이 된다. 가장 좋은 위치는 싱어처럼, 짐받이 앞에 설치하는 것이다. 불빛을 전방 아래로 향하게 하면, 타이어로 인한 그림자는 생기지 않을 것이다. 핸들바 가방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포크 크라운에 전등을 설치할 수도 있다. 포크 블레이드에는 절대 전등을 설치하지 말아라. 전등이 점점 좁아지는 블레이드를 따라 미끌어져 내려갈 수 있으며, 앞 바퀴에 걸릴 수 있다. 이는 잠재적으로 큰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 주행 경로를 읽기 위해서, 나는 작은 LED 전등을 헬멧에 달고 있다. (전등 위치에 관해서는 5권 2호의 관련 기사를 참고하라.)


무게: 파리-브레스트-파리 경주[각주:2]를 위해 준비된 리벤델은 물받이, 전등, 짐받이를 포함하여 약 11.6kg(25.5 파운드)였다. 싱어의 무게도 비슷했다. 내 몸무게는 약 70.3kg(155 파운드)이다. 그리고 2.7-3.6kg(6-8 파운드) 가량의 짐과 물을 실었다. 따라서 전체 무게는 83.9-86.1kg(185-190 파운드)이 되었다. 카본 자전거는 몇 킬로그램을 줄여줄 테지만, 전등과 물을 더 싣는다면 차이는 3%이하로 무의미한 수준이 될 것이다. 나는 안락한 것이 더 좋다.


비용: 좋은 장거리 주행용 자전거는 좋은 경주용 자전거보다 비용이 더 든다. 부품의 수가 더 많아서 뿐만이 아니라, 설계와 제작에 신경써야할 부분이 더 많은 것도 한 몫을 한다.


구입 가능성: 안타깝게도, 장거리 주행용 자전거를 만드는 제작사는 거의 없다. 나는 더 많은 제조사들이 도전하고, 진정한 장거리 주행용 자전거를 만들기를 바란다. (주: 이는 2003년 이후로 변화했다. 현재 상당 수의 맞춤 제작자들이 장거리 주행용 자전거를 만든다.)


좋은 장거리 주행용 자전거를 갖는다면, 자전거는 잊어버리고 자전거 타기에 집중하는 즐거움을 누리게 될 것이다. 수평선을 향해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자전거를 굴리는 일은 상쾌하며, 자신의 모든 잠재력을 끌어낸다.


싱어의 남다른 장점: 낮은 위치에도 패니어를 걸 수 있는 구조(low-rider)로 앞 짐받이가 설계되어 있어, 단거리 주행에 충분한 장비와 두 개의 패니어를 실을 수 있다. 파리-브레스트-파리 구간(약 1,200km)을 마치고 짧은 여행을 계획하는 데 이상적이다. (사진 제공: 샘 엘더스벨트)


어떤 사람은 모든 도구, 물, 필수품을 갖고 다닌다. 심지어 일부는 지갑조차 갖고 오지 않는다. 나는 자전거에 필수적인 것만 갖고 다닌다. 핸들바 가방에 음식, 옷을 실을 수 있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지도와 주행 경로는 가방 위에 놓을 수 있다. 길을 잃으면 많은 시간을 뺏긴다. 핸들바 가방이 자전거의 조작성을 덜어뜨리는가? 그렇다. 하지만, 앞에 짐을 싣기 부적절한 지오메트리를 가진 자전거의 앞바퀴 10cm 위에 흔들거리는 프레임을 올려 놓았을 경우에만 그렇다. 만약 모든 것이 적절하게 조정된다면, 핸들바 가방은 자전거의 한 부분으로 녹아들 것이고, 조작성을 높일 것이다. 가방은 반드시 낮게 설치되야 하며, 가벼운 튜블라 구조의 철제 랙으로 지탱되어야 하지만, 무엇보다 지오메트리가 앞에 짐을 싣기 좋은 구조여야 한다.(자세한 내용은 5권 2호의 “조작성이 좋은 자전거를 설계하는 법”을 보라.) 필요한 것을 찾을 때마다 멈추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면, 안장 뒤에 가방을 다는 방법도 있다. 이는 대부분의 지오메트리에서 가능할 것이다.



버트하우드(Berthoud) 가방은 주행중에도 손 쉽게 만질 수 있다. 작은 주머니에는 주행 기록용 카드(control card) 같이 자주 쓰는 물건을 넣으면 되고, 아니면 도구나 예비 튜브처럼 결코 쓰고 싶지 않은 것들을 넣어 놓을 수도 있다. 가방에 맞는 간편 부착 고리로 스템과 연결할 수 있다. 가방에 있는 두 개의 고리를 스템에 장착한 튜브에 미끌어지듯 결합시킬 수 있다. 스템의 길이는 10cm이다. 더 길다면, 가방은 너무 앞으로 움직이고, 자전거의 전체 균형을 무너뜨린다. 그런 경우 더 긴 탑 튜브를 사용하라.


고전력 전등을 최대 6시간 사용하기 위해서는 대용량 배터리가 필요하다. 발전기가 있으며, 언제나 필요한 시점에 불빛을 구할 수 있다. 발전기의 저항은 무시할 만하다.(3권 4호의 “허브 발전기의 저항 실험”을 보라.) 슈미트(Schumidt)사의 발전용 허브는 전조등에 사용할 수 있는 3W의 전력을 생산한다. 맞춤형 스테인리스 스틸 지지대에 장착되어 있으며, 전면부 드롭아웃의 두번째 구멍에 결합할 수 있다. 물받이를 장착하기 위해서 새로 나사 구멍을 만들었으며, 프랑스 식 볼트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5권 2호의 “금속 물받이 달기”를 보라.)


후미는 배터리로 작동하는 LED 전구로 충분하다. 하나보다는 두 개가 좋다. 배터리는 가볍고 적어도 70시간 이상 작동한다. 큰 짐을 달지 않았다면, 싯포스트에 후미등을 달수도 있다. 르네 에르스(Rene Herse)처럼 싯 튜브의 싯스테이나 체인스테이 아래에 달면 더 우아해보일 수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배터리로 작동하는 후미등 중 브레이즈 온에 달 수 있는 제품은 거의 없다. 싯스테이에 달면 점차 흘러 내릴 수 있으므로, 후미등을 싯스테이에 달지 않는 것이 좋다. 사진에서 보는 후미등은 브레이즈 온에 달 수 있도록 개조되었다.


다양한 기어비를 구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파리-브레스타-파리 경주는 생각보다 언덕이 많은 구간을 달려야하고, 이는 피로해지기 쉽다는 뜻이다. 현재 이 자전거는 동부 워싱턴 지역의 강한 뒷바람에 맞게 세팅되어 있다. 50-40-30의 앞기어와, 뒷 기어는 13-21 프리휠이다. 이 정도로 큰 기어는 필요하지 않다.(1권 1호 “누가 세번째 기어를 사용하는가? 가장 큰 기어를 제거하라”를 참고하라.) 신뢰성이 높기 때문에 나는 오래된 부품을 선호한다. 대부분의 구동부 부품은 잘 작동한다. 그러나 시마노(Shimano)의 브레이크 및 변속기 레버는 피하라. 케이블이 핸들바 가방과 간섭을 일으킨다. 나는 다운튜브에 변속기를 단다. 핸들바에서 때때로 손을 떼어 주어야 손의 통증을 막기 때문이다. 걸을 수 있는 신발은 필수품이다.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면 주행중에도 다리를 펼 수 있고, 통증을 막아준다.


1990년형 알렉스 싱어는 전등이 통합된 진정한 주행용 자전거이다. 싯튜브의 변속기가 BB 발전기를 통제하며, 후미등은 체인 스테이 아래에 고정되었다. 와이어는 내부에 설치되었다. 수직형 드롭 아웃으로 펜더를 단 상태에서 뒷 바퀴를 분리 할 수 있다.


리벤델에서의 타협점: 수평형 드롭 아웃이 물받이와 맞지 않았다. 또 나사 구멍은 바깥쪽으로 정렬되지 않았으며, 따라서 나사 구멍과 가장 작은 이빨 수에 걸린 체인 사이에, 볼트를 연결할 때 필요한 너트를 끼울 공간이 확보되지 않았다. 맥시 카(Maxi-Car) 허브는 프리휠 분리 없이 스포크 교체가 가능하다. 물받이 지지부에 세 개의 수리용 스포크를 싣고 달렸다.


맞춤형 자전거를 장만할 여유가 없다면, 조작성이 좋은 오래된 스포츠 주행용 자전거를 찾아보기 바란다. 27인치 바퀴의 지오메트리를 가진 스포츠 주행용 자전거에서 출발하는 것이 좋다. 이 1976년형 알렉스 싱어는 700C로 개조되었다. 마팩 2000 또는 레이서 (Mafac 2000 or Racer) 브레이크의 리치는 충분하며, 물받이와의 간섭도 없다. 작은 짐받이를 프레이크 피벗과 포크 크라운에 걸 수 있으며, 전조등도 달 수 있다. 이 자전거는 적은 비용으로 주행용 자전거의 85%에 버금가는 성능을 내었다




장거리 주행을 떠나지 않더라도, 주행용 자전거는 100km 주행이나 짧은 여행에도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이 알렉스 싱어 자전거는 언덕이 많은 중부 독일에서 많은 추억을 남겼다.





이 글은 계간 자전거(Bicycle Quarterly)의 2003년 봄호 기사 '무엇이 좋은 장거리 주행용 자전거를 만드는가(What Makes a Good Randonneur Bike)'를 우리말로 번역한 것입니다. 기사 원문은 http://www.vintagebicyclepress.com에서 찾을 수 있으며, 직접 파일을 다운받고자 하는 분은 http://www.vintagebicyclepress.com/BQRandonneurBike.pdf 으로 가면 됩니다. 기사의 저작권은 빈티지 바이시클 프레스에 있으며, 본 번역문은 편집장의 허락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흔쾌히 번역을 허락해 준 편집장이자 기사의 저자인 Jan Heine씨에게 감사드립니다.


(This article is a Korean translation of “What Makes a Good Randonneur Bike” in Bicycle Quarterly, Spring 2003. You can find the original article in http://www.vintagebicyclepress.com, or if you want to download the article directly, go to http://www.vintagebicyclepress.com/BQRandonneurBike.pdf. I would like to thank Jan Heine, the writer of the original article and editor of the Bicycle Quarterly, for translation permission.)


copyright ©2008 Vintage Bicycle Press, translated and reprinted with permission.




  1. 역주: 자전거 주행(Randonneuring)은 100-1200km를 달리는 조직된 장거리 자전거 타기로 경쟁 경기라기 보다, 인내와 자전거 여행의 기술을 시험하는 것이다. 파리-브레스타-파리 구간과 보스톤-몬트리올-몬트리올 구간이 유명하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영문 위키피디아를 참고하라. [본문으로]
  2. 파리-브레스트-파리(뻬베뻬(PBP: Paris-Brest-Paris)) 경주는 프랑스 파리에서 출발하여 노르망디 브레스트를 왕복하는 1200km 구간 경주로, 등수를 매기지는 않지만, 통과 하한 시간을 두고 있어 90시간 이내에 들어오기만 하면 메달을 받는다. 4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개인 경주와 5년마다 한번씩 열리는 그룹 주행의 두 종류가 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