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류 관광엽서사진관

1. 명불허전

어둠의 속도 (엘리자베스 문 지음/정소연 옮김, 북스피어)
장르 소설 특히 SF에서 걸작으로 취급받는 소설의 상당수는 다른 명작들이 그러하듯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주제로 삼은 것들이다. 이 소설도 그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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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문 지음 | 북스피어 펴냄
2004년 네뷸러 상 최우수 장편상 수상작 자폐인의 시선을 통해 바라보는 세상을 섬세하고 차분하게 그려낸 장편소설. 2004년 네뷸러 상 최우수 장편상 수상작으로, 작가는 시종일관 냉정할 정도로 차분하게 서술하며, 쉽게 알아차리기 힘든 아주 세밀한 인물의 내면까지 구석구석 탐구하고 있다. 소설의 배경은 태아나 영아기 때 모든 신체적 장애를 치료하는 것이 가능해진 근미래. 하지만 이미 성인이 된 사람들은 장애인으

소설은 자폐인의 내면과 간간히 자폐인을 바라보는 전형적인 주변의 시각을 보여준다. 저자가 자폐인을 20년간 키우면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해서인지 자폐인의 사고 방식에 대한 묘사가 뛰어나다.

소설의 제목은 어둠을 빛의 대쌍으로 생각한다면, 어둠이 언제나 빛보다 빠르기 때문에 빛 보다 앞서 존재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어둠의 속도는 얼마일까라는 주인공 루의 질문에서 가져온다.

루는 자폐인이지만, 따라서 일반인과는 다른 인지 패턴을 갖고 있지만, 미래 의학 기술의 발달로 조기 치료를 받아 일반인의 언어 능력과 행동을 모사할 수 있다. 그 덕에 여러 가지 제약이 있지만 독립 생활을 하고 직장도 갖고 있으며, 펜싱을 취미로 배우기도 한다. 루는 여러 사건과 경험, 특히 펜싱 레슨을 통해 겪게 되는 사람들과의 부대낌을 통해 자신의 삶과 타인의 삶을 더욱 잘 살펴보게 된다.

어느날 자폐증을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이 자신이 다니는 개발되었고 이를 자폐증이 있는 자신과 직장 동료들에게 시험하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는 신약 개발에 대한 윤리 규정을 어긴 것이어서 직장 상사가 행정 처분을 받게 되지만, 루는 그것보다 자신이 치료를 받아야 할 것인가 말 것인가, 자폐증이 없는 자신이 나 자신인가의 물음에 직면하게 된다.


2. 그럭저럭

다윈의 라디오
(그레그 베어 지음/최필원 옮김, 시공사)
인류는 어떻게 진화했을까? 그리고 새로운 인류는 과연 등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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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그 베어 지음 | 시공사 펴냄
진화의 다음 단계에서 인간은 끝장이다! '하드 과학소설의 대가'라 불리는 그레그 베어의 소설. 1984년 이래 두 번의 휴고 상과 다섯 번의 네뷸러 상을 수상한 작가는 우주탐험에서 분자생물학에 이르기까지, 과학의 최신이론을 가져와 흥미진진한 과학소설을 발표하고 있다. 2000년 네뷸러 상과 2000년 인디버 상 수상작인 이 책은 다양한 소재를 추구하며 다채로운 상상력을 펼쳐낸 작가의 장점이 고스란히 살아 있는 작품이


벌집에 키스하기 (조너선 캐럴 지음/최내현 옮김, 북스피어)
사소한 듯 보인 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크게 크게 번져 나간다. 결말은 쉽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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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너선 캐럴 지음 | 북스피어 펴냄
작은 마을 크레인스뷰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놀라운 이야기들 <웃음의 나라>의 작가 조너선 캐럴이 쓴 [크레인스 뷰 3부작]에 해당하는 작품. [크레인스 뷰 3부작]은 뉴욕 근교의 작은 소도시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중심으로 한 일종의 연작 소설로, <벌집에 키스하기>는 슬럼프에 빠진 인기 작가 샘 베이어가 고향 마을을 찾아 휘말리게 되는 살인 사건을 그린 미스터리다. 베스트셀러 작가 샘 베이어는 어렸을


키리냐가 (마이크 레스닉 지음/최용준 옮김, 열린책들)
전통의 물적 기반이 사라진 사회에서 어떻게 전통을 이어나갈 것인가. 외부의 도움이 없이 살아갈 수 없는 사회에서 외부와의 문화적 단절이 가능할까에 대한 사고 실험? 하지만 이를 보여주기 위한 에피소드와 결론은 식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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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레스닉 지음 | 열린책들 펴냄
과학소설의 역사상 가장 많은 상을 받은 장편소설. 아프리카의 키쿠유 부족이 자신의 전통문화를 지키기 위해 지구 밖 소행성에 건설한 유토피아. 모든 문제에 대한 해답이 존재했던, 잃어버린 유토피아에 대한 우화를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면서 들려주는 소설. 양장본.


귀족탐정 다아시경: 나폴리특급 (랜달 개릿 지음/김상훈 옮김, 행복한 책읽기)
마술이 과학의 지위를 차지한 가상의 세계에는 셜록 홈즈와 왓슨 대신 다아시 경과 마법사 숀이 있다. 여전히 시간 보내며 읽기 편한 소설.

나폴리 특급 살인(행복한 책읽기 SF 총서 10) 상세보기
랜달 개릿 지음 | 행복한책읽기 펴냄
사이드와이즈 상 수상작 [귀족 탐정 다아시 경] 시리즈 3부작 완결판. 이 책은 귀족 탐정 다아시 경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는 걸작 중단편집으로, 정치적 양분화로 더욱 혼재된 20세기 유럽을 배경으로, 더욱 치밀해지고 교묘해진 살인에 맞선 다아시 경의 해법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달리는 특급 열차에서 벌어진 또 다른 밀실 살인을 다룬 표제작 <나폴리 특급 살인>을 비롯해, 밀실 살인을 다룬 작품 중 걸작이라는 평


갈릴레오의 아이들 (그렉 이건 외 지음/가드너 도조와 편집/김명남 외 옮김, 시공사)
편집자로 유명한 도조와의 선집. 과학과 비과학의 경계를 다루는 소설들을 수록하고 있음. 하지만 인상적인 소설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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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너 도조와 지음 | 시공사 펴냄
인기 있는 과학소설의 거장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다! 과학소설계의 유명 편집자 가드너 도조와가 '미신을 상대로 한 과학의 투쟁'을 주제로 엮은 과학 단편 선집. 어슐러 르 귄, 키스 로버츠, 조지 R. R. 마틴, 그레그 이건, 에드거 팽본, 크리스 로슨, 브렌던 뒤부아, 제임스 앨런 가드너, 아서 C. 클라크, 폴 파크,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 마이크 레스닉, 로버트 실버버그 등 이 시대 가장 인기 있는 과학소설과 환상소설


우주만화 (이탈로 칼비노 지음/김운찬 옮김, 열린책들)
여행용 SF로는 너무 진지하다.

우주 만화(MR KNOW 세계문학 10)(페이퍼북) 상세보기
이탈로 칼비노 지음 | 열린책들 펴냄
20세기 이탈리아 문학의 거장으로 현실을 환상적이고 우화적인 기법으로 풀어낸 이탈로 칼비노 장편소설 『우주만화』. 상상을 뛰어넘는 기발한 공상의 세계를 통해 현실적인 문제들을 측면에서 찌르는 묘한 매력을 보여준다. 번역자의 말과 작가연보를 함께 수록해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이 책은 작가의 이러한 환상적 상상력이 절정에 이른 작품으로, 각각 독립적이면서도 유기적인 25개의 단편들로 이루어져 있다. 시공


3. 빈수레가 요란
쌀과 소금의 시대 (전 2권, 킴 스탠리 로빈슨 지음/박종윤 옮김, 열림원)
흑사병이 유럽을 전멸시키고, 역사는 중국과 인도에서 만들어 간다. 윤회를 거듭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 거대 서사이면서 주제는 우주로 날아간다. 그리고 서양인의 동양 이해의 한계를 보여준다.

쌀과 소금의 시대 1 상세보기
킴 스탠리 로빈슨 지음 | 열림원 펴냄
유럽이 사라진 역사의 무대에서 세계사가 다시 시작된다! 로커스상 수상 작가, 킴 스탠리 로빈슨의 대표작. 현존하는 가장 탁월한 SF 작가라 손꼽히는 그가 쓴 이 책은 역자의 승자가 서양에서 동양으로 바뀌었다는 가정하에 유럽 없는 세계사를 다시 쓴 대체역사소설이다. 킴 스탠리 로빈슨의 해박한 인문학 지식과 사회학적 통찰력, 역사와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사유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소설은 흑사병으로 유럽 인구의


샹그리라 (이케가미 에이이치 지음/권남희 옮김, 열린책들)
이산화탄소 배출 기반 경제의 붕괴와 탄소 경제의 등장, 그리고 새로운 사회의 등장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일본 신화와 연결시키면서 저자가 다루기 힘든 수준으로 이야기는 전개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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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가미 에이이치 지음 | 열린책들 펴냄
제6회 일본 판타지 노벨 대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이케가미 에이이치의 첫 장편소설. 환경 오염과 지구 온난화가 제시하는 미래에 대한 어두운 전망을, SF적 감각과 만화적 상상력을 결합시켜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환경 파괴로 인해 황폐해진 미래, 세계는 이산화탄소 배출의 억제를 최우선 목표로 하는 '탄소 경제'가 지배하고 있다. 열대 도시로 변모한 도쿄는 높이 4천 미터의 공중 도시 '아틀라스'를 만들어 시민들을 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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