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류 관광엽서사진관

순서가 바뀌었다. 아이폰, 아이폰 어플 사용기를 올리고, 아이폰 OS 4.0 개발자 공개 이벤트를 올리려고 했는데, 최신 OS 소개 먼저 하게 되었다. 이번에도 http://live.gizmodo.com/를 통해 중계를 보았다. 빠르고 정확하고, 깔끔하게 현장 중계를 한다. 항상 무슨 장비를 쓸까 궁금하다.

4월 8일 10시(미국 서부 시각, 우리 시각 4월 9일 오전 2시)에 주요 내용이 소개된 아이폰 4.0은 다음 특징을 갖고 있다.

1. 제한적인 멀티태스킹.

멀티태스킹은 홈버튼을 클릭, 더블클릭하여 화면 아래쪽에 실행중인 어플리케이션을 나열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배터리 소모 문제로 인해 다음의 7가지 기능에 대해서만 멀티 태스킹이 가능하다.

1.1 백그라운드 오디오. 백그라운드에서 판도라를 시연했다. 좋아하는 노래를 선택하면 곡을 수학적으로 분석하여, 취향에 맞는 음악을 계속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들려주는 서비스였는데, 미국 주소에서만 청취 가능해지면서 무척 아쉬었다. 이제 아이팟 외의 어플을 통해서도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1.2 VOIP. 스카이프로 통화하면서 open table 어플을 실행하여 식당을 찾는 과정을 시연했다.

1.3. 백그라운드 위치 정보. GPS는 배터리 소모가 많으니 주로 기지국 정보를 활용하다. 정확한 위치보다 방향을 설정하는 데 유용하지 않을까 싶다. 화면 상단 왼쪽에 나침반 모양이 나오는 형태다.

1.4 현재에도 지원하고 있는 푸쉬 알림서비스.

1.5. 자체 내 알림 서비스. TV 가이드 애플리케이션에서 프로그램 시작 시간을 알려주는 것을 예로 들었다.

1.6 작업 완료 서비스. Flickr로 파일 업로드를 하는 경우, 다른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하더라도 백그라운드에서 파일 업로드를 계속할 수 있다.

1.7 빠른 어플리케이션 전환

배터리 소모가 적지 않을텐데, 6월에 출시 가능성이 점쳐지는 신 모델의 배터리 성능이 비약적으로 향상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백그라운드에서 작동하는 기능은 7개로 제한되었지만, 이 정도면 일반 사용자에게는 충분할 듯 싶다. 애플답다. 

예전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인류학자를 고용해서 국가별 PC 활용 정도를 카메라로 촬영해서 개발에 반영한다는 기사를 읽은 기억이 있는데, 애플은 어떤 과정을 거쳐서 필요한 기능만 골라내고 훌륭한 인터페이스를 만들낼까? 흔히 하는 이야기처럼 스티브 잡스와 조나단 아이브스만 만족시키면 되나?

2. 폴더

애플리케이션을 선택해서 중첩시키면, 자동으로 폴더를 생성하고, 어플리케이션의 카테고리를 보고 자동으로 폴더 이름을 만든다. 

폴더는 어플 아이콘처럼 작동하여, 독에 내려놓아도 된다. 최대 180개의 어플을 폴더에 넣을 수 있어서, 모두 2160개의 어플을 관리할 수 있다.

3. 메일 어플 강화

드디어, 메일 계정별로 편지함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계정 모두를 하나의 편지함에서 볼 수 있다. 

주고 받은 메일은 글타래처럼 된다. 마치 Mac OS의 메일에서처럼. 

아이패드에서 처럼 서드파티 어플로 첨부파일을 열 수도 있다.

4. iBooks 지원

아이패드와 마찬가지로 아이북스 사용가능하고, 어느 한 디바이스에서 구매하더라도 다른 디바이스에서도 읽을 수 있다.

무선으로 책갈피, 현재 읽고 있는 페이지 공유된다. 위니 더 푸 동화책 무료 제공이다. 아이패드의 아이북스에서도 위니 더 푸 제공있었던 거 같은데.

지원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결국 하는구나. 어차피 콘텐츠를 파는 데 비용이 드는 것이 아니니, 콘텐츠 소비 디바이스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니까.

5, 기업 서비스 지원

향상된 보안 서비스, 모바일 디바이스 관리, 어플리케이션 무선 배포, 다수의 Exchange 계정/Exchange 서버 2010 지원, 암호화된 VPN (SSL VPN) 지원.

애플이 기업 시장에도 군침을 흘리는 형국인데, 가정에서 직장까지 애플의 제국에 한발을 내딛은 느낌이다. 아이폰 대단하다 정말.

6. 게임 센터

소셜 게이밍 네트워크, 친구 초대, 대전 기능, 순위 게시판, 성과 확인(achievements) 기능. 화면 크기 등의 문제로 PS3와 같은 가정용 콘솔 게임기 시장과는 다르지만, 모바일 게임기 시장을 상당부분 장악해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

7. iAD

검색 광고가 아니라, 어플리케이션에 직접 광고가 들어가게 한다. 

iAD는 OS에 내장되어 있고, 애플이 직접 광고를 판매하고 송출한다. 수익의 60%는 개발자에게 돌아간다. 

예를 들어, 오락 어플리케이션에 "토이 스토리 3" 배너가 뜬다. (잡스는 이미 보았는데 재미있다는 군요. ㅋ) 배너를 클릭하면, 토이스토리의 등장 인물 소개, 동영상, 게임 등 영화 홍보 홈페이지에서 보는 내용이 뜬다. 왼쪽 상단의 x 마크를 누르면 어플리케이션으로 돌아간다.

광고라기보다 홍보용 어플을 보는 느낌이다.

8. 아이폰 OS 4.0은 여름부터 배포될 예정이고, 아이폰 3GS, 3세대 터치에 설치 가능하다. 아이패드 지원은 가을이 될 것이다. 아이폰 3G와 2세대 터치는 많은 내용을 구현할 수 있지만, 멀티태스킹은 불가능하다. 1세대 아이폰과 아이폰 터치는 언급되지 않았다. Q&A 세션의 답변으로 보아 지원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개발자용 SDK는 다운로드 가능하다.

9. 발표 내용과 Q&A 세션으로 볼 때, 자바나 플래시에 대한 애플의 입장은 변화하지 않았다. 연장선상에서 iAD의 콘텐츠는 html5로 제작된다. 

10. Q&A세션에서 실행 중인 어플리케이션을 닫는 문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사용자가 이를 신경쓰지 않도록 설계했다고 강조. 사용자들이 작업관리자 같은 것을 고민할 필요는 절대 절대 없다고.

애플답다. 맥 OS 상에서는 수십 개의 어플을 띄워 놓아도 별일이 없기는 했는데. 윈도우즈 쓰던 시절 수시로 ctrl+alt+del 눌러서 프로그램 죽이던 것에 비해, 맥 OS의 강제종료 단축키가 가물가물 거리는 현실이 떠오르긴 하지만, 아이폰에서도 가능할까? 물론, 멀티태스킹이 되는 것은 앞에서 언급한 7개의 기능 뿐이니 별 문제가 없을 수도 있겠다.

11. 게임센터와 iAD는 유일하고 배타적인 솔루션이 아니고, 다른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게임센터는 PS3나 엑스박스에도 있는 거 같은데, 어떤 효과를 내는 지는 잘 모르겠다. 요즘 하는 We Rule에도 그런 기능이 있는 것 같고.

iAD로 애플은 새로운 영역, 디지털 광고 시장에 뛰어 들었다. 원래 admob을 인수할 계획이었는데, 구글이 채가서 기분나쁜 속내를 비치기도 했다. 

우선은 광고 수익 채널을 열어둠으로써 무료 어플리케이션을 더 늘릴 수 있는 유인을 제공하지 않았나 싶다. 광고주 입장에서는 전세계 1억대의 디바이스에 광고를 할 수 있으니 더할 나위 없는 기회가 될 것이고. 하지만, 웹 광고와 어떤 차별성을 띄게 될지 잘 모르겠다.

지금과 같이 단순히 어플리케이션에 내장된 광고 배너로서 활용되는 것보다, iBooks를 통해 서비스 될 콘텐츠와 연계된 광고에서 빛을 발하지 않을까 싶다. 특히나 잡지와 신문 등에 집중되어 있는 현재 iBooks의 콘텐츠 구성을 보면 더욱 그런 추측이 든다. 어플 안의 어플로서 광고인지 모르는 광고가 되는 형태, 시연한 토이 스토리 3는 사실 영화 잡지의 영화 소개 단신과 다를 바 없었으니까.

이를테면 내셔널 지오그래픽을 한창 읽고 있는데, 사파리 여행 상품 광고가 자연스레 연결된다든지 하는 식으로.

12. 그 외 사진 라이브러리, 칼렌더 접근 등 다양한 개발자용 API가 추가되었고, 플레이리스트 작성, 디지털 줌, 홈스크린 월페이퍼, 블루투스 키보드 등 사용자용 기능도 추가되었다. 

persistent wifi라는 게 생겼는데, 무엇인지 정확하게 모르겠는데, 웹 기반으로 ID/Password를 이용해 접속하는 Wifi 망에서 접속 상태를 유지시켜주는 기능이면 좋겠다. 

Sync IMAP 노트라니, 클라우딩 서비스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게 되었다.

칼렌더에 접근할 수 있다니, 음력 달력을 연동시킬 수 있는 어플이 나오겠다. 

플레이리스트 작성 기능은 소소하지만 환영할만하고. 

사진에 장소 기능이 추가되었다. iPhoto에서처럼 사진에 기록된 GPS 위치 정보를 구글 맵과 연동시키면, 촬영장소 별로 사진이 분류될 것이다.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네.

마지막으로 블루투스 키보드가 된다니, 이 참에 키보드를 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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