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류 관광엽서사진관

23. 나는 나

리뷰2007. 12. 29.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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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e Denise Villers, 자화상(추정)


the Met에서 돌아다니다가 눈에 띈 그림 한 점.

Marie Denise Villers라는 19세기 초반 프랑스 여자 화가의 자화상으로 추측되는 그림이다. 이 그림은
1801년의 살롱전에 걸렸다고 한다.

아마도 사회적 관계에서의 문제일텐데, 그 당시 많은 경우 여자 화가의 그림은 남자 화가의 그림으로 공개되었다고 한다. 저 그림도 얼마전까지는 David의 작품으로 여겨졌다고 한다.

하지만, 그림은 그 자체로서 작가가 여성일 것이라는 강한 인상을 심어준다.

또렷한 시선으로 상대를 응시하는 그림 속 여자의 모습이 자신의 소수자적 처지에 대한 냉소와 절망, 자기 분야에 헌신을 하는 사람 특유의 자신감과 한편으로의 후회를 동시에 보여주는 듯한 기분을 자아내고 있었다.

깨진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마치 싸우는 듯 또는 포옹하고 있는 것처럼 연인을 보면, 마음속의 불안감, 내가 연애를 다시할 수 있을까 같은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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