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류 관광엽서사진관

22. 팔장을 낀 사내

리뷰2007. 12. 29.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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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zanne, Man with Crossed Arms


The Met에서는 세잔의 초상화 한 점이 눈길을 잡아 끌었다.

초상화 제목에 사람 이름도 없고 그냥 팔짱을 낀 사내(Man with Crossed Arms)라고만 적혀 있었다.

사시가 아닐까 의심이 들 정도로 얼굴부위의 시선과 비례가 옆으로 기울어져 있고, 어깨선과 아래쪽 벽선도 그렇다. 그리고 왼쪽 팔도 이상한 형태를 띠고 있다. 팔과 손이 따로 놀고 있는 셈이다. 세잔의 다른 정물화에서처럼 한 화면에 다중의 시점들이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그런 구도 보다는,

입가의 작은 냉소와 째려보는 눈. 게다가 팔짱 낀 자세, 이런 표정과 자세의 사람이 의례히 풍기기 마련인 오만하고 고집 센 냄새가 진동을 한다.

내가 딱 좋아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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