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류 관광엽서사진관

소장 작품으로만 친다면 베니스의 페기 구겐하임에 가 보고 싶었다. 뉴욕 구겐하임에는 무엇이 있는 지 잘 몰랐다. 뉴욕의 솔로몬 구겐하임은 건물이 더 보고 싶었다. 구겐하임에서 최고의 수확은 특별 사진전 Speaking with Hands 였다. 개인 컬렉션으로는 참으로 방대한 양이었다. 그것도 손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수집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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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briel Orozco, My Hands are My Heart



사진은 캡션이나 제목을 통해서(심지어는 캡션이나 제목이 의미를 바꾸어 버리기도 하지만) 그 의미를 명확히 드러내기 마련인데, 이 사진은 그 자체로서, 제목이 없이도 그 의미를 충분히 드러내고 있었다.

'손'이 중심이고 전부 '손'을 전면에 내새운 것이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그 안에서 세부적으로 또 나뉘어서 전시되고 있었다. 죽음과 삶의 경계의 소주제가 아직도 기억에 난다. 갓난아기의 손을 찍은 사진과 죽어가는 어린 아이의 손을 찍은 사진은, 사진이 줄 수 있는 충격을 충분히 전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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