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류 관광엽서사진관

스티븐스(Stevens)사의 프리메라 라이트(Primera Lite(Deore급)를 소개한다. 회사이름은 영국식이지만, 독일 함부르크(Hamburg)에 본사를 두고 있는 독일 회사이다. 3-400km 정도의 자전거 여행에 적합하도록 설계되었으며, 차체는 알루미늄, 디자인은 하이브리드와 유사하다. 트레킹 자전거(Trekking bike)로 분류된다. 같은 프레임을 사용한 쿠리어 SL(Courier SL(Deore LX급)갈란트 라이트(Galant Lite(Alivio급) 모델도 있으며, 전체적인 디자인은 비슷하고, 구동부 등의 부품을 무엇을 썼느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1. 차체

프레임: 알루미늄 7005DB t-wall 52cm (상세한 지오메트리는 제작사 홈페이지(위 링크)에 나와있다.)

포크: 스티븐스 알루 C-Blade

헤드셋: FSA 어헤드 통합형(FSA Ahead Integrated) 1 1/8

브레이크: 시마노 데오레 BR-M530 V브레이크

싯포스트: 옥시젼 드라이버(Oxygen Driver, 300mm)

안장: 셀레 로얄 프레시아(Selle Royal Freccia VLS Lightfoam)


Stevens Primera Lite. "Made in Germany"가 주는 인상, 견고함과 신뢰성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2. 구동부

크랭크: 시마노 데오레 FC-M521 48-36-26T

체인: 시마노 CN-HG53

체인가드

카세트: 시마노 CS-HG50 11-32T (9단)

앞드레일러: 시마노 데오레 FD-M510

뒷드레일러: 시마노 데오레 RD-M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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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휠셋

앞 허브: 시마노 DH-3N30 허브 다이나모

뒤 허브: 시마노 데오레 FH-M530

림: 리지다 잭 프로(Rigida Zac Pro, CNC sided 36L)

스포크: DT Swiss (스테인레스 스틸, 2.0mm)

타이어: 콘티넨탈 콘택트 엑스트라라이트(Continental Contact Extralight)/42-622(700X40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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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조향부

핸들바: 갈매기형(Oxygen Vision City, 63cm)

스템: 옥시젼 드라이버(Oxygen Driver, 25.4mm, 17도)

변속기: 시마노 데오레 SL-M530

브레이크레버: 시마노 데오레 BL-M511

벨: SKS

그립: 브랜드 없음, 에르곤 그립형


처음에 스템 길이 조정을 못 맞춰 손목이 저렸지만, 조정을 해 갈수록 그런 현상이 줄어들었다.


5. 기타

전조등: 부쉬 앤 뮬러 플라이 센소 (Busch and Muller Fly Senso, 할로겐 램프, 20Lux)

후미등: 부쉬 앤 뮬러 셀렉트라 (Busch and Muller Selectra LED Parking light)

뒷짐받이: 알루미늄, 최대 25kg 적재

펌프: SKS 펌프

킥스탠드: 플렛셔(Pletscher)

무게: 14.4kg

색상: 회청색(velvet gr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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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추가 구매

앞짐받이: 투부스 듀오(Tubus Duo)

사이드미러: 부쉬 앤 뮬러 901/3 사이클스타(Busch and Muller 901/3 Cyclestar)

물통과 물통집: 지그(Sigg)

자물쇠: 아부스 U-Lock, Trelock 말굽 자물쇠

뒷패니어: 오르트립 백롤러 클래식(Ortlieb Back Roller Classic)

핸들바백 홀더: 클릭픽스(Klickf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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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특징 소개 및 간단한 승차기

가게에서 사자마자 여행을 시작해도 되도록 자전거 여행에 적합한 세팅이 다 되어 있었다. 


구동면에서는 아주 잘 달린다라고 밖에 표현할 수가 없다. 앞뒤 패니어 4개, 핸들바 가방, 싯포스트 가방을 달아 전체 짐이 약 20kg이 넘었으며, 자전거 자체 중량과 승차자의 몸무게까지 감안하면 전체 약 100kg의 무게로, 잘 닦인 도로에서 앞뒤 기어 중간 정도(2-6)에 놓고 별 힘들이지 않고 시속 30km 정도를 낼 수 있었다. 내리막길에서는 약 50km까지 속력이 나왔으며, 제동력도 좋았다. 타이어도 포장도로나 비포장도로 모두에서 주행성능이 떨어지지 않았으며, 단 한번의 펑크도 없었다. 


안장은 불만이라고 하기는 좀 뭐한데, 하루 평균 6-70km를 달려도 엉덩이 통증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브룩스 안장을 쓸 때처럼 편안한 느낌은 주지 못했다. 브룩스 안장은 50점에서 출발하지만, 쓰면 쓸 수록 100점 만점에 가까워지며 편해진다는 느낌이 있는데, 이 안장은 80점에서 계속 머물러 있는 느낌이다.


확장성을 고려하여 설계된 부분들이 있었는데, 특히 투부스사의 짐받이와 호환이 되도록 포크의 안쪽과 바깥쪽 모두에 나사 구멍이 나 있었다. 투부스의 짐받이는 살 생각이 없었는데, 한번 구경이나 하자고 꺼내달라고 했더니, 점원이 이 짐받이는 특별한 나사 구멍이 있을 때만 달 수 있고, 단 모습은 엘레강트(elegant)하다고 하는 바람에 사게 되었다. 골키퍼 칸을 닮은 투박한 독일 남자가 말하는 엘레강트라니. 안살래야 안살 수 없었다.


투부스의 앞 짐받이를 쉽게 달 수 있도록, 포크의 안쪽과 바깥쪽 모두에 나사 구멍이 있었다


또한 맞춤형으로 제작되어 세심하게 설계된 부분들도 두드러졌는데, 펌프를 짐받이에 부착시킨 것이라든지, 탑튜브로 연결된 케이블의 경우 보호막을 씌운 것, 앞 허브에서 전조등까지 연결되는 전선 정리가 말끔하게 되어 있는 것, 후미등으로 연결되는 전선부를 차체 내부와 펜더를 통해 이어지도록 한 것, 펌프를 뒷짐받이 부위에 기본으로 단 것 등이 눈에 띄었다.


전조등에서 나온 전선이 차체를 거쳐, 펜더를 통해 후미등으로 이어진다. 즉 외부에서는 전선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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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까지 타던 자전거가 미니벨로여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짐이 많아지면, 킥스탠드가 버티지 못하고 자전거 차체가 돌아가는 현상이 발생했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일 없이 킥스탠드가 전체 무게를 충분히 지탱해주었다.


애초에 사고자 했던 자전거가 아니어서, 구입 당시에는 아주 만족하며 산 것이 아니었지만, 타면 탈수록 좋은 성능을 보여주었다. 색도 보면 볼 수록 마음에 들었다. 주행거리가 늘어나고, 포장도로와 비포장도로를 넘나들 수록 Made in Germany가 주는 인상, 즉 견고함, 신뢰성을 그대로 구현해주었다. 아주 만족스럽다.


별도로 구매한 물품 중, 지그 물통은 예전부터 써오던 그대로 물맛이 변하지 않았고, 투부스 듀오랙은 칠이 약간 벗겨지고 비를 맞으면서 녹이 슬긴 했지만 좀 더 타봐야 진가를 보여줄 것 같다. 아부스 U-lock은 자물쇠가 있어야 겠다는 생각에 달았고, Trelock의 말굽 자물쇠는 지나가던 사람이 쓰는 걸 보고 마음에 들어서 달았는데, 얘들의 성능이 어느 정도인지는 안 봤으면 좋겠다. 


단연 마음에 든 것은 사이드미러였다. 제주도 여행시 뒤를 확인할 경우가 많았는데, 고개를 돌릴 때마다 핸들이 오른쪽으로 꺾어지는 경향이 있었고, 또 바로 등뒤에 따라오는 물체는 보지 못했다. 사이드미러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주었으며, 여행 내내 많은 덕을 보았다.


짐을 다 떼고 달려보아도, 평상시 생활용 자전거로 쓰기에도 충분했다. 앞으로 국내 자전거 시장에서 이런 종류의 자전거를 많이 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