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류 관광엽서사진관

15. 나성에 가면

리뷰2007. 12. 29. 17:39

이제는 디지털 카메라와 이메일만 있으면, 여행 중에도 거의 실시간으로 소식과 풍경을 전할 수 있다. 메신저나 전화도 물론이고.

하지만 광속과도 같은 전자 우편은 여행지에서 산넘어 물건너 느리게 오는 직접 쓴 편지나 엽서 한통만큼 마음을 짠하게 하지는 못한다.

괴발개발 쓴 글씨지만, 알 수 없는 나라, 보지 못했던 풍경의 그림과 독특한 우표만으로도, 이국의 정취와 보낸 이의 즐거움이 느껴진다.

크라코프 성 아래 잔디밭의 여름 오후 햇살과 프라하 카페에서 비를 피하며 친구들에게 편지를 쓰며, 결국 그녀에게는 보내지 못했다.

'당신과 함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 말이 안떨어졌다.

Joni Mitchel이 슬픈 노래를 참으로 슬프게도 불렀는데, 이한철과 불독맨션은 슬픈 노래를 참 즐겁게 부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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