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류 관광엽서사진관

1. 2012년 3월 7일 애플 이벤트의 초대장에는 “우리는 당신이 정말 봐야만 하는 무엇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만져보세요.(We have something you really have to see. And touch.)”라고 적혀 있다. 
 

제품 발표 주기 상, 그리고 초대장 문구로 보아 아이패드 3 소개가 확실하다. 아이패드 3는 아이패드 1/2 구매자의 재구매와 신규 구매를 이끌어낼 만한 기능을 가져야 할 것이다. 애플은 복잡하게 팔지 않았다. 신형 아이패드의 중요한 기능은 두 세가지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핵심은 레티나 디스플레이, 애플 TV와의 연동이고, 어쩌면 저장공간 확장도 포함될 수 있다.


2. “you really have to see”


2048*1536 해상도의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거의 확실하다. 


3. “And touch”
 

초대장의 “touch”라는 문구와 그림으로 보아 홈버튼이 사라지고, 베젤(화면 바깥 테두리)을 터치하는 기능이 들어갈 수도 있다. 애플은 이미 베젤을 터치하여 기기를 통제하는 특허를 갖고 있다. 하지만, techcrunch의 지적대로 사용자 경험의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 아이패드 2의 경우, 스크린을 제외한 입력 인터페이스는 전원, 볼륨, 회전 방지, 그리고 홈 버튼의 4 종류이다. 내 경험으로는 볼륨과 회전방지 정도가 베젤에 포함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까 싶다. 파워와 홈버튼은 스크린 샷을 찍기 위해서라도 남는 것이 좋을 것 같고, 전원 버튼을 터치로 해결한다면, 오작동이 많이 생길 듯 하다.


그보다 새로운 애플 TV와 연동된 멀티 터치 콘트롤이 등장하지 않을까 싶다.


해외 매장에 2세대 애플 TV의 재고가 떨어졌다는 소식이 있으며, 제품 번호도 정해졌다는 루머가 있다.


이번 이벤트에 one more thing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멀티 터치 콘트롤의 특허가 공개되었는데, 가장 큰 특징은 디스플레이의 멀티 터치를 인식하여 다른 기기로 전송하는 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리모콘을 없애는 것은 분명히 차세대 TV에서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다. 현재의 미러링 기능을 넘어서, 애플은 멀티 터치 콘트롤 전송 기술로 "아이패드+애플 TV"의 사용성을 높일 수 있고 애플 디바이스 의존을 높여 시장 장악이 가능해진다.


4. 가격과 용량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이다. 이미 정리했던 것처럼 아이팟의 경험에서 보듯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서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가격은 더 낮아져야 한다. 그리고 교과서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선언으로 볼 때 저가형 아이패드의 출시는 필수로 보인다. 저가형 아이패드는 현재 모델의 가격을 낮추거나, 크기를 줄인 모델이 나올 가능성이 제기된다. 아이패드가 처음 나왔을 때의 인상은 크기가 커진 아이폰이었고, 그래서 구매하지 않았다. 하지만, 크기가 모든 것을 바꾸었다. 마치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가 24시간 네트워크를 쓸 수 있느냐 없느냐로 큰 차이를 보인 것처럼. 그러면 7인치 대의 아이패드가 의미가 있을까? 약간 큰 페이퍼백과 A4/리갈 노트를 보는 차이인데, 도서, 잡지, 동영상, 게임 등의 다양한 보기/읽기 콘텐츠를 생각하면 A4/리갈 사이즈가 더 유리한 것으로 보인다.


아이북스(iBooks)에 도입된 전자교과서의 용량과 아이패드의 화면을 충분히 활용하는 일련의 게임, 책, 저널, 사진 앱 등의 용량이 커지는 것으로 볼 때 용량 확대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가장 싼 iPad 2의 가격은 499달러이다. 현재 킨들 파이어의 가격은 199달러이다. 킨들 파이어는 아이패드에 비해 기능이 제한적이다. 이 점을 감안하면 299달러여도 아이패드의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즉, 현재 사양과 동일하게 보급기로 아이패드 2를 낮은 가격에 출시하고, 아이패드 3는 현재 아이패드 2의 최저가격 및 가격군을 유지하고 용량만 32G로 높이거나, 아니면 16G로 출시할 가능성도 있다. 다음의 가격 정책을 예상해본다.


iPad 2 wifi 16G: 299달러

iPad 2 wifi 32G: 399달러

iPad 3 wifi 32G 또는 16G: 499달러


5. LTE?


전세계적으로 LTE 네트워크는 충분하지 않다. 차기 모델에 탑재해도 늦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6. iOS 5.1


iOS 5.1은 지난 1월 9일에 나온 베타 3 버전이 가장 최신이다. 아직 골드마스터(GM: gold master) 버전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벤트까지 일주일 정도 남았고, 중국의 송장이 맞다면, 배송까지 넉넉히 고려해서 이주일 정도가 남았다. 조만간 iOS 5.1 GM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만약 일주일 안에 GM이 나온다면 아이패드 3는 5.1을 바로 쓸 수 있다고 봐야한다.


7. 구매 가능 시기


미국 기준으로 3월 7일부터 바로 또는 일주일 안에 살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 역시 미국 기준으로 아이패드 1은 1월 27일 소개되고, 3월 12일부터 예약주문을 받아 4월 3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아이패드 2는 2011년 3월 2일 소개되고, 3월 11일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소개에서 판매까지 한 달이 채 안 걸렸다. 애플의 판매량이 부쩍 늘어나면서 제품 소개와 구매 시차가 조금씩 생기고 있지만, 아이팟의 경우 신 모델 소개가 끝나는 즉시 구매가 가능했다. 아이패드 3의 경우, 이미 2월 26일 중국의 폭스콘 공장에서 미국으로 제품 선적이 끝났고, 3월 9일에 미국 도착이라는 루머가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상황이 다를 수 있다. 아이패드 1의 한국 발매는 11월 29일로 매우 늦었지만, 아이패드 2는 4월 29일로 생각보다 시차가 짧았다. 애플의 철저한 생산량 관리로 볼 때, 이번에도 3월 말이나 4월에는 한국에서도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