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류 관광엽서사진관

2008년도 절반을 훌쩍 넘어 버렸지만, 잊지 않기 위해.

1. 명불허전
타인의 삶(Das Leben der Anderen, 2006)
내가 너를 엿보는 것이, 내가 나를 엿보는 것일될때, 세상이 달라진다.

p.s. 펜대만 굴리는 자가 어떻게 민폐를 끼치고, 그럼에도 살아남는가를 보여줌.

원스(Once, 2006)
이 영화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그래도 지구상에서 인간이 무의미한 행동만 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Falling Slowly는 결혼식때 불러 보고 싶은 노래.

판의 미로(El Laberinto del fauno, 2006)
좌파들은 스페인 내전을 인류 유일의 정의의 전쟁이라고 불렀다. 전쟁에 정의의 이름을 붙일 수 있을지 고민하게 만드는 이 세상이야 말로 환타지.

몬도비노-포도주 전쟁(Mondovino, 2004)

EBS 다큐멘터리 주간에 우연찮게 본 영화. 너무 재미있어서 DVD까지 사고 말았다. 전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으려는 다국적 와인 회사, 이들의 와인을 평가하는 평론가, 와인 제조에 조언을 하는 컨설턴트의 음흉한 삼각동맹 대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와인을 지키려는 사람들을 유쾌하게 대조시켜 나간다. 마이클 무어식으로 직접 때리는 것보다 훨씬 윗길. 1000년 가까이 와인을 만들어온 이탈리아의 후작이 부인에게 꼼짝못하는 모습이나, 와인 회사에 취직했다가 아버지와 오빠가 경영하는 와이너리로 돌아오려는 딸의 이야기 등, 사람과 와인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보여준다.

서양애들이 사는 모습을 실감나게 찍은 편이라 개도 자주 나옴. 반세계화 진영 혹은 좌파가 우파보다 확실히 잘하는 것은 해학과 유머. 

2. 그럭저럭
칠드런 오브 맨(Children of men, 2006)
불임에 시달리는 지구, 이민자 문제와 폭동, 디스토피아 등 SF의 일반적인 소재로 그럭저럭한 이야기를 만들어 냈지만, 마지막 전투씬은 기가 막힐 정도의 박진감을 보여줌.

지구에서 달까지(From the Earth to the Moon, 1998)
여행의 최대 로망은 우주 여행.

300(300, 2006)
'무사'의 정우성 같아서, 대사를 읊기 시작하면 영화가 골로 가지만, 대사만 없으면, 팬티 하나 걸친 거친 남자들의 화살도 튕겨낼 것 같은 단단한 가슴 근육과 칼로 베이지도 않을 것 같은 튼실한 허벅지가 화면을 가득 채우는 폼생폼사의 영화.

3. 빈수레가 요란
수면의 과학(The Science of Sleep, 2005)
카우프만 없는 공드리는 차포 없는 장기꾼, 임동창 없는 장사익의 찔레꽃, 키스 리처드 없는 롤링 스톤즈.

4. 기타등등
디파디드, 플러쉬, 박사가 사랑한 수식, 007 카지노 로얄, 박물관이 살아있다. 블러드 다이아몬드, '사랑해, 파리', 향수, 캐쉬백(단편), 초속 5cm, 시간을 달리는 소녀, 본 얼티메이텀, 블랙 달리아, 파프리카, 조디악, 탱고 레슨, 노다메 칸타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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